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의 미국 국채 최대보유국의 입지를 일본이 위협하고 있다.
중국 동방재부망(東方財富網)은 미국 재무부가 16일(현지시간) 공개한 내용에 따르면 지난 1월 중국의 미 국채 보유액은 1조2391억 달러(약 1경2700조원)로 5개월 연속 감소했다고 18일 전했다.
반면 일본의 미 국채 보유량은 전월 대비 무려 77억 달러 증가한 1조2386억 달러로 중국이 일본에 미 국채 최대 보유국의 타이틀을 내줄 날이 머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1월 중국과 일본의 미국 국채 보유량 차이가 겨우 5억 달러이기 때문. 만약 일본이 미 국채 보유액에서 중국 추월에 성공한다면 이는 2008년 이후 처음이다.
중국은 계속해서 미국 국채 보유량을 줄이고 있지만 일본은 늘고 있는 것이 이유로 지적됐다. 대대적인 양적완화로 투자처를 찾아 나선 엔화가 미국 국채로 대거 모여들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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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지난해 9월부터 12월까지 24억 달러, 136억 달러, 23억 달러, 61억 달러씩 미 국채 보유 규모를 줄여왔다. 지난해 1월 대비 중국의 미국 국채 보유량은 총 365억 달러가 감소해 2013년 1월 이후 최저 수준을 보이기도 했다.
중국 당국은 미 국채 보유량 감소에 대해 "미국은 여전히 중국의 중요한 시장으로 국채 보유량을 늘거나 줄이는 것은 일반적인 투자 조정에 불과하다"며 특별한 이유는 없다고 설명했다.
반면 시장으로 갑작스럽게 쏟아진 거액의 엔화는 계속 미국 국채를 사들이고 있다. 일본 자금의 미 국채 매입규모는 앞으로도 계속 증가할 전망이다.
HSBC 은행은 미 국채로 몰리는 일본계 자금이 향후 2~3년간 최대 300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2012년 이후 일본의 미국 국채 매입액의 두 배 가까운 규모다. 일본 국채 금리가 대부분 0.5% 미만으로 낮은 수준을 보이면서 안정적이고 수익성이 높은 상품을 찾던 투자자들이 미국 국채를 그 답으로 판단했다고 신문은 분석했다.
중국, 일본 다음의 미 국채 보유국은 벨기에로 전월 대비 192억 달러가 증가한 3546억 달러를 기록했다. 러시아는 미 국채 보유량을 줄였다. 지난해 12월 860억 달러였으나 올 1월에는 38억 달러가 줄어든 822억 달러로 집계됐다.
전체적으로는 증가세를 보였다. 외국 투자자들의 미국 국채 보유량은 총 6조2179억 달러로 전달 대비 619억 달러 늘어났다.
미국 국채 매입 증가는 수익률과 연관된 것으로 분석됐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16일 오전 기준 2.09%이며 지난주 10년물 미 국채 평균 수익률은 일본,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캐나다 대비 평균 1.2%포인트 가량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일본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0.39%(16일 기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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