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장수’ 감독 “할머니 돌아가시고 장롱 안에서 물건 나와…문제의 시작은 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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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4-01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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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치언 감독이 1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점에서 열린 영화 '약장수' 시사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

아주경제 권혁기 기자 = 조치언 감독이 ‘약장수’를 연출하면서 최근 사회적 이슈인 독거노인 문제에 대해 자신의 의견을 피력했다.

1일 오후 2시 서울 CGV 용산에서 열린 영화 ‘약장수’(감독 조치언·제작 26컴퍼니)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는 김인권, 박철민, 조치언 감독이 참석했다.

먼저 조치언 감독은 “저희 고모가 ‘떴다방’의 열성적인 팬”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할머니가 돌아가시고 장롱 안에서 물건이 그렇게 많이 나왔다. 왜 그런 곳을 다니실까 궁금했다. 사촌 형, 형수님과 싸우면서도 왜 다니실까? 궁금증이 많았다”면서 “이제 어머니가 다니실 연세가 된 것 같다. 자료조사를 하다 보니 ‘떴다방’이 갖고 있는 순기능도 있긴 했다”고 회상했다.

“출발점은 저의 문제였다”는 조 감독은 “자식들이 갖고 있는 문제점을 얘기하고 싶었다”면서 “취재를 위해 실제로 ‘떴다방’에서 일도 해봤다. 관객들에게는 판타지처럼 보일 수 있는데, 아마 이보다 더 ‘떴다방’을 사실적으로 그린 적은 없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약장수’는 외로운 할머니들을 모아 놓고 아들, 딸 대신에 노래도 불러주고 춤도 춰주지만 결국에는 노인들에게 웃음을 팔고 물건을 파는 약장수들에 대한 이야기다. 신용불량자에 하는 일마다 잘리던 일범(김인권)은 친구의 제안으로 각종 건강식품과 생활용품을 파는 홍보관 일명 ‘떴다방’에 취직, 약장수가 돼 하루 3시간씩 노래하고 춤추며 외로운 어머니들을 위로한다. 일범의 정성에 검사 아들을 두고, ‘장한 어머니’ 상을 받았지만 홀로 밥을 먹고 홀로 TV를 보고 홀로 잠을 자는 옥님(이주실)은 자꾸만 그의 물건을 사주게 된다.

‘떴다방’ 사장 철중(박철민)은 수금이 안되는 어머니들의 반지라도 뺏어와 수금을 하라고 윽박지르면서 일범을 다그친다. 오는 23일 15세 이상 관람가로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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