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6분쯤 운전기사는 서울 강남구 청담동 자택에서 성완종 전 회장이 없는 것을 확인하고 112에 가출 신고를 했다. 이후 아들이 오전 8시 12분쯤 청담파출소에서 신고했다.
성완종 전 회장은 자택에 혼자 살고 있고 유서는 자택에서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유서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폐쇄회로(CC)TV 확인 결과 성완종 전 회장은 오전 5시 11분쯤 검은색 패딩과 바지 차림으로 자택에서 나가는 것이 확인됐고 이후 자택에서 인근 호텔까지 걸어서 이동해 택시를 잡는 모습도 인근 CCTV에 포착됐다.
휴대전화 위치 추적으로 성 전 회장은 평창파출소에서 서울예고 방향으로, 북악터널에서 형제봉 능선으로 이동하고 있는 것이 파악됐다.
이날 오전 11시 기준으로 종로경찰서 직원과 경찰, 14개 중대 등 1300여명과 인근 군부대 병력까지 동원해 성 전 회장을 찾고 있지만 아직까지 성 전 회장의 모습은 보이지 않고 있다.
제일 큰 문제는 성완종 전 회장이 유서를 남기고 잠적한 것은 자살까지 염두한 행동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 것.
자신의 주장과 달리 검찰 수사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구속 위기에 직면했고 정치적 재기나 기업인으로서의 왕성한 활동도 앞으로 어려워질 것이라는 우려가 자살까지 생각하게 했을 수 있다는 것.
최악의 경우 성완종 전 회장이 극단적인 선택을 한다면 검찰로서는 또 다시 ‘정치검찰’이라는 엄청난 역풍을 맞게 될 수도 있다.
지난 2009년 5월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재임 중 친인척 비리로 조사를 받다가 사저 뒷산의 부엉이바위에서 투신해 자살한 후 검찰은 엄청난 비난 여론에 시달려야 했고 관련 수사도 제대로 진행하지 못했다.
만약 성 전 회장이 극단적인 선택을 한다면 이런 일이 재현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검찰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성 전 회장은 8일 기자회견에서 “2007년 한나라당 후보경선에서 박근혜 후보 당선을 위해 열심히 뛰었지만 이명박 후보가 대선후보로 확정됐다”며 “박 후보의 뜻에 따라 이명박 후보 당선을 위해 노력했지만 돌아온 것은 경남기업의 워크아웃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어떻게 MB정부 피해자가 MB맨일 수 있겠느냐?”며 “인수위 첫 회의 참석 후 중도사퇴를 했고 인수위에서 활동한 사실이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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