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 못 믿어… 주식 직접투자 껑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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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4-09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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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클릭아트]



아주경제 이규진 기자 = 증시 강세에도 펀드에서 돈이 빠져나가는 반면 주식을 직접 사고 파는 개인투자자는 늘어나고 있다. 금융위기 이후 애간장을 태워 온 펀드 수익률이 회복되자 이를 처분해 기대수익률이 높은 개별종목으로 갈아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는 이달 들어 전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하루 평균 3조1963억원어치 주식을 거래했다. 개인이 일평균 3조원 이상 거래한 것은 3년 2개월 만이다. 2014년 5월만 해도 현재 절반 수준인 1조5509억원으로 바닥을 쳤었다.

코스피는 이달 들어 하루 평균 거래대금이 5조3448억원에 이른다. 이 가운데 개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59.99%로 2009년 5월 이후 최고치다. 이에 비해 2014년 6월을 보면 개인 비중이 41%에 그쳤다.

증시가 연일 강세를를 보이면서 개인투자자가 빠르게 돌아오고 있다. 투자자가 주식을 사기 위해 증권사에 맡긴 예탁금도 최근 19조원대로 늘어났다.

코스피는 이날 0.39(0.02%) 하락한 2058.87로 마감하며 엿새 만에 숨고르기에 들어갔지만, 장중 2060선을 넘어서기도 했다. 지수는 2014년 말에 비교해도 7.48%(143.28포인트) 뛰었다. 코스피 시가총액도 전날 1286조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코스닥 상승폭은 더 크다. 올해 들어 20% 이상 뛴 가운데 지수는 이날 하루에만 1.34%(8.93포인트) 뛴 676.96을 기록했다. 

반면 국내주식형펀드에서는 자금 유출이 이어지고 있다. 2월 65조원대를 기록했던 국내주식형펀드 설정잔액은 코스피가 1990~2000을 넘어서는 시점부터 환매가 본격화됐다. 설정잔액은 2월 하순부터 이달 7일까지 약 3조원이 줄었다.

펀드에서 돈이 빠져나가는 가운데 부동자금도 증가했다. 수시 입출금이 가능한 머니마켓펀드(MMF) 순자산총액은 최근 약 114조원으로 5년 만에 110조원대를 넘었다.

MMF 순자산총액은 올해 들어서만 37% 가까이 불어나면서 약 30조원 늘었다. 이에 비해 2014년 말에는 83조원 남짓에 머물렀다. 반면 올해 들어 1월 말 95조6867억원, 3월 말 102조 4597억원으로 꾸준히 불어났다.

저금리로 MMF 수익률도 짭짤해졌다. 국내 140여개 MMF 상품 수익률은 올해 들어 7일까지 0.52%로, 1년으로 환산하면 2.26%에 달한다.

동양사태로 인기가 꺾였던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잔고도 증가했다. CMA 잔고는 2014년 12월 말 46조3349억원에서 3월 말 47조4790억원으로 3개월 만에 1조1400억원이 늘었다. 계좌 수도 1100만개로 2012년 8월 이후 최고다.

배성진 현대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2000선을 전후로 주식형펀드 환매가 늘고 있다"며 "다만 주가가 오를수록 환매 물량이 줄어드는 추세이기 때문에 증시에 큰 하락압력으로 작용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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