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고대 유적 파괴 영상 또 공개…'문명의 요람' 님루드 폭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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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4-12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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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유튜브 화면 캡처]


아주경제 최서윤 기자 =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지난달 초 이라크의 고대 아시리아 도시 유적을 파괴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을 11일(현지시간) 공개했다.

IS가 공개한 해당 영상에는 고대 아시리아의 두 번째 수도로 기원전 13세기에 세워진 님루드가 처참하게 무너지는 모습이 나온다. 아시리아 신들이 새겨진 석고 벽면이 있는 방에 무장대원들이 폭약이 가득 담긴 통을 설치하는 모습과 폭약이 검은 버섯구름을 만들며 크게 터지는 폭발 장면도 담겨 있다. 무장대원들이 부조와 석상을 큰 망치로 부수고 분쇄기로 갈아내는 모습도 있다.

한 IS 대원은 영상 마지막 부분에서 “우상 숭배를 없애고 이슬람교를 전해야 하는 곳이 있으면 우리는 언제든지 실행에 옮길 것”이라고 말했다. IS는 극단적인 이슬람 해석에 따라 조각상, 우상, 성지가 초창기 이슬람 신앙의 순수성을 오염시키고 배교를 부추긴다고 보고 있다.

님루드는 IS가 점령하고 있는 이라크 제2도시 모술에서 남동쪽으로 약 30km 거리에 있다. ‘문명의 요람’이라고도 불리는 님루드는 유네스코의 잠정적인 등재 대상에 올라 있는 세계유산이다. 1980년대 님루드의 왕조 무덤에서 발견된 각종 유물은 20세기 고고학사에서 기념비적인 것으로 꼽힌다.

IS는 지난 2월 26일에도 이라크 모술 박물관에 전시된 석상과 조각품을 깨부수는 영상을 공개한 바 있다. 지난 5일에는 다른 고대 유적 하트라를 파괴하는 모습을 담은 영상도 공개하는 등 문화 유산 파괴 행위를 계속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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