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오후 '중국판 유튜브'로 불리는 최대 동영상업체 러스왕(樂視網 LeTV)가 스마트폰 신제품 발표회 시작과 함께 방영한 동영상의 주 내용이다. 빨간색 옷을 입은 소년은 LeTV, 사과는 글로벌 스마트폰업체 애플을 뜻한다. LeTV가 스마트폰으로 애플을 따라잡겠다는 야심이 돋보인다.
LeTV 자웨팅 (賈躍亭) 회장은 한때 애플 ‘광팬’이었다. 하지만 이날 자 회장은 "애플은 혁명자에서 독재자로 변했다"라고 이야기하며 작정하고 애플에 쓴소리를 냈다.
자 회장은 "1984년 애플은 혁명가였다. 스티브 잡스의 리더십 아래 이미 독점 상태였던 산업을 휩쓸었다. 당시 애플은 혁신과 자유를 상징하는 인터넷의 본보기였다. 그러나 오늘날 애플의 폐쇄적인 성격은 변화가 필요하다. 이것이 LeTV 스마트폰의 초심이다. LeTV는 '개방적인 폐쇄적 환경'으로 업계 새 모델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고 중국 제일재경일보(第一財經日報)가 15일 보도했다.
이날 LeTV는 사상 최초로 자체 개발한 스마트폰을 야심차게 공개했다. 공개된 신제품은 LeTV 1, LeTV 1 프로, LeTV 맥스 모두 3종이다.
LeTV는 동영상업체로서 휴대폰 디자인·성능과 같은 하드웨어보다 컨텐츠를 최대 경쟁력으로 내세웠다. 영화·드라마·스포츠 등 풍부한 컨텐츠를 보유하고 있다는 강점을 활용해 스마트 폰에 컨텐츠를 무료로 제공할 예정이다. LeTV 산하 어플 마켓인 러스토어에는 현재 40만개 어플도 출시돼 있다.
LeTV는 자체 운영체계인 ‘EUI’도 만들었다. LeTV는 EUI를 'LeTV 생태계의 중추신경'이 될 것이라 전했다. 이를 통해 스마트TV,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현재 개발 중인 스마트자동차도 자유자재로 조작할 수 있을 것이란 이야기다.
LeTV는 올해 스마트폰 판매량 100만대 달성을 목표로 잡고 내년엔 1000만대를 돌파한다는 계획이다.
스마트폰 사업 성공 여부에 대해 시장은 반신반의하고 있다. 실제로 LeTV 가 스마트폰을 공개한 14일 중국 차스닥에 상장된 LeTV 주가는 2% 가까이 하락했다.
다만 한 업계 전문가는 제일재경일보를 통해 “고성능 하드웨어로 스마트폰을 만드는 것은 별로 어렵지 않다. 하드웨어로 돈 버는 시대는 지났다”며 LeTV를 시작으로 중국 스마트폰 업계 구조조정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LeTV 스마트폰은 15일 오전 10시부터 LeTV 인터넷 몰에서 예약 가능하다. 일반과 프로 모델 가격은 각각 최저 1499위안(약 26만원), 2499위안으로 책정됐다. 특히 LeTV 맥스의 경우 전 국민이 함께 가격 책정에 동참할 수 있는 행사도 진행할 계획이다. LeTV 스마트폰을 적극 홍보하기 위한 일종의 마케팅 행사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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