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사팀은 지난 15일 압수수색을 통해 다이어리와 수첩 34개, 휴대전화 21개, 디지털 증거 53개 품목, 회계전표 등 관련 파일 257개, 성 전 회장 승용차에 장착된 하이패스 등을 확보해 분석에 나서고 있다.
압수물 가운데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성 전 회장 최측근 인사가 들고 다녔을 것으로 추정되는 다이어리와 수첩류다.
수사팀은 압수수색 대상자들이 성 전 회장이 생전 정치권 인사를 만날 때 함께 움직였던 것으로 추정되는 인물들로 분석을 통해 성 전 회장의 동선을 대략적으로나마 복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성 전 회장으로부터 3000만원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이완구 국무총리의 경우 실제 성 전 회장을 만났는지부터 진술이 엇갈리고 있다. 또 2013년 5∼6월 한나라당(새누리당) 당대표 경선 후보로 나선 홍준표 경남지사가 성 전 회장으로부터 선거자금 명목으로 1억원을 받았는지에 대해서도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수사팀은 최대한 많은 자료를 추출해 특정 상황을 면밀하게 복원하는데 주력중이다. 특히 관련자 진술 등 핵심 증거가 없는 부분이 중점 복원 대상이라고 설명했다.
수사팀의 당초 복안은 이번 주말까지 압수물 분석 및 소환 대상자 선별을 마무리한 뒤 다음 주부터 본격적인 소환조사에 들어간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압수물 분석에 예상외로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수사 계획이 다소 수정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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