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암물질 주범 '미세먼지'...외출 삼가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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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4-20 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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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신희강 기자 = 미세먼지 등의 대기오염으로 서울·경기에서만 한해 30세 이상 성인 1만5000여명이 기대수명을 채우지 못한 채 조기에 사망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세먼지는 중국발 황사가 아닌, 우리 주위에 항상 있는 먼지 중에 아주 작은 먼지를 말한다.

먼지를 입자의 크기에 따라 분류하는 이유는 독성과 관련이 크기 때문이다. 100μm가 넘는 먼지들은 대개 코 또는 인후부에서 걸러지고 20μm 정도의 먼지는 기관지에서 걸러진다. 이들 먼지는 눈과 코에 자극 증상을 일으키지는 하지만 몸 안으로 흡수되지 않기 때문에 심각한 피해를 주지는 않는다.

하지만, 2.5μm 이하의 초미세 먼지는 폐 속에서 공기와 혈액이 만나는 허파꽈리까지 도달하기 때문에 독성이 큰 편이다. 실제로 인하대병원 임종한 교수팀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대기오염에 의한 폐암 환자가 연간 1403명이나 발생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지난해 3월 발표한 자료를 보면 전세계 사망자 8명 중 1명은 실내외 공기오염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즉 700만명이 공기오염으로 사망했고, 이 가운데 370만명이 대기오염, 특히 미세먼지 때문에 조기에 숨졌다는 분석이다.

이중에서도 심혈관질환, 뇌혈관질환, 폐질환, 폐암 등이 심각한 질환으로 꼽혔다. 이런 이유로 WHO 산하 암연구소는 미세먼지 자체를 폐암을 일으키는 발암물질로 정의한 바 있다.

미세먼지가 심혈관질환을 일으키는 메커니즘은 폐 세포의 산화적 스트레스(유해 활성산소가 증가하고 항산화능력은 감소하는 상태)와 염증반응이 전신적으로 퍼져 혈관세포를 손상하거나, 자율신경계의 균형이 깨져 혈관이 수축되고 부정맥이 증가하기 때문으로 설명된다. 또 작은 입자들이 혈액 속으로 직접 들어가 전신적인 염증반응을 일으킬 수도 있다.

이 때문에 미국심장학회는 미세먼지에 몇 시간에서 몇 주만 노출돼도 심혈관질환과 이로 인한 사망 위험이 크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지면 접촉을 최소화하고, 실외에서 운동과 같은 심한 신체활동은 꼭 피해야 한다. 호흡량이 많아져서 평소보다 훨씬 많은 먼지를 흡수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최선책은 외출을 삼가되, 만약 외출해야 한다면 미세입자를 걸러내는 기능이 있는 '보건용 마스크'를 써야 한다고 강조한다.

보건용 마스크는 약국, 편의점, 마트 등에서 살 수 있으며 제품 외부 포장에 '의약외품'이라는 글자와 'KF80', 'KF94' 표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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