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롭 쿠즈니어(맨 왼쪽)가 함께 퓰리처상을 받은 전(前) 동료들과 함께 축하 파티를 열고 있다. [사진= 트위터]
아주경제 최서윤 기자 = 언론 분야 최고 권위로 여겨지는 퓰리처상의 올해 수상자가 생활고로 기자직을 그만둔 것으로 알려지자 미국 언론들이 “기성 언론계의 현실을 보여주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롭 쿠즈니어(39)는 지난 20일(현지시간) 발표된 올해 퓰리처상(지역보도 부문) 수상자 명단에 자신의 이름이 포함된 것을 알게 됐다. 하지만 그는 기자가 아닌 서던캘리포니아대학교(USC) 홀로코스트 재단의 홍보책임자 신분으로 퓰리처상을 받게 됐다. 지난해 기자직을 그만뒀기 때문이다. 박봉으로 인한 생활고를 견디지 못했다.
쿠즈니어는 퓰리처상 소식을 듣고 “기자를 그만둔 것은 뼈아프게 후회하지만 신문사 월급으로는 집세를 내는 것조차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쿠즈니어가 근무한 신문사는 캘리포니아 주 토런즈 지역에 있는 소규모 지방지 ‘데일리 브리즈’로 기자 7명에 최대 약 6만3000부를 발행하고 있다.
그는 그러나 다시 기자로 돌아갈 생각은 없다고 밝혔다. 쿠즈니어는 “집단학살 등 ‘매우 중요한 세계적인 이슈’에 관련된 일을 하는 데 보람을 느낀다“며 “더 큰 무대에서 활동할 수 있어서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퓰리처상은 미국 언론 분야에서 가장 권위 있는 상으로 평가되며 언론 분야에서 뉴스, 보도사진 등 부문에서 수상자를 선정한다. 후보는 미국 언론사에서 활동하는 기자로 한정한다. 올해는 21개 부문에서 수상자가 선정됐다. 공공 서비스 부문 수상자는 금메달을, 다른 수상자들은 10만 달러의 상금을 각각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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