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최서윤 기자 =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다음 달 9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2차 세계대전 대(對)독일 승전 70주년 기념식에 불참하기로 했다고 일본 교도통신이 24일 보도했다.
교도통신은 복수의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이같이 전하면서 “아베 총리가 우크라이나 사태로 러시아와 대립하는 미국을 배려하는 차원에서 내린 결정”이라고 분석했다.
오는 26일 방미를 앞둔 아베 총리는 미·일 정상회담에서 동맹관계의 강화를 제안할 예정이다. 교도통신은 “(아베 총리가) 러시아 행사에 불참하면 대미 관계를 우선시하는 아베 총리의 의중이 더 명확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 등 서방 주요국 지도자들도 이 행사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박근혜 대통령 역시 참석하지 않는다. 일본 정부의 한 관계자는 교도통신에 “우리로선 이런 상황에서 승전 행사를 건너뛰는 수밖에 다른 선택이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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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일본 정부는 러·일 관계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아베 총리 대신 특사를 승전 행사에 보내 ‘연내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일본에 초청한다는 계획에 변함이 없다’는 입장을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 또 아베 총리가 조만간 러시아를 방문해 푸틴 대통령과 신뢰 관계를 확인하는 대체안이 부상하고 있다고 교도통신은 밝혔다.
이번 기념행사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참석하기로 했으며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도 참석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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