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정하균 기자= 지난달 울산항 물동량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울산항만공사(UPA·사장 강종열)에 따르면 지난 3월 울산항에서 처리한 항만물동량이 총 1576만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1%(177만t) 감소했다.
유형별 물동량은 수입화물이 851만t, 수출화물이 548만t 처리돼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9.4% 감소했다. 환적화물(16만t, 21.9% 감소), 연안화물(162만t, 14.9% 감소)도 물동량이 크게 줄었다.
울산항의 주력 화물인 액체화물은 지난해 동기 대비 12.5% 감소한 1252만t이 처리돼 전체 물동량의 79.4%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품목별로 보면 원유, 석유정제품, 차량 및 부품, 기타광석 및 생산품은 수출과 수입 물동량 모두 감소했다.
화학공업생산품은 수출이 소폭 증가한 반면 수입은 더 큰 폭으로 감소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6% 감소했다.
동식물성 유지류(65.8%)와 석유가스(107.8%), 무연탄(49.9%) 등은 수출과 수입 물동량 모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큰 폭으로 증가했다.
컨테이너 화물은 3만7953TEU(1TEU:20피트 길이 컨테이너 1개)를 처리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7% 증가했다.
울산항 물동량을 가늠할 수 있는 외항선의 입항은 1018척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28척) 감소했다. 외항선 입항 총t수는 1688만7000t으로 0.8%(13만6000t) 증가했다.
UPA는 3월 물동량 하락의 주된 원인을 원유 수입량과 석유정제품 수출량의 감소로 분석했다.
올해 초부터 정제마진 개선으로 2월까지 물동량이 증가했으나 3월 들어 주요 정유사의 정기보수에 따른 공장가동률 하락으로 원유 수입량과 석유정제품 수출량이 감소했다.
특히 유가하락에 따른 원유의 원료대체율이 높아지면서 석유정제품 수입량도 함께 감소한 것이 특징이다.
일반화물의 경우 신흥시장 경기둔화, 유가 인하에 따라 중동 등 산유국 수요 위축 등으로 상위 비중을 차지하는 차량 및 부품 수출 물동량이 2월에 이어 감소세를 유지했으나 중동지역 국빈방문과 지난해 기저효과 등으로 기계류 및 그 부품이 증가했다.
또 대규모 해양플랜트 수출로 항공기 및 선박 부품의 물동량이 증가하면서 일반화물은 소폭 상승한 것으로 분석했다.
UPA 관계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감소세를 보인 액체화물 등 특정 처리품목에 대해 면밀한 현황조사와 주기적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물동량 증대 방안을 마련해 적극 실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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