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마약통제국장, 마약 중독자 '체포'보단 '치료'가 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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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4-27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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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보티첼리 미 백악관 마약 국장[사진=아주경제DB]

아주경제 권석림 기자 = 미국 백악관의 마약 정책 총책임자가 마리화나와 코카인을 복용했던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체포'보다는 '치료' 위주의 정책을 강조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YT는 지난해부터 마약통제정책국(ONDCP)을 이끄는 마이클 보티첼리(57) 국장이 '약물'과 전쟁 중인 중독자들을 직접 만나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하는 등 전임자들과는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고 소개했다.

보티첼리 국장은 최근엔 5명의 약물 중독자와 한 테이블에 앉아 돌아가면서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다. 자신의 차례가 되자 보티첼리 국장은 음주 운전을 하다 사고를 냈던 상황을 공개했다. 그는 알코올 때문에 죽은 친구의 아들 사진을 보여주며 눈물을 글썽거리기도 했다.

지난해엔 헤로인 남용으로 아들을 잃은 버지니아 주 남성을 백악관으로 초청해 '내 책임'이라며 위로하기도 했다.

그는 약물 중독자들을 체포해 처벌하는 데 반대하고 있다. 잔인한 행위인데다가 비용도 많이 든다는 이유로 "정답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전임자들과 완전히 다른 입장은 그의 과거를 알면 이해할 수 있다.  27년 전이었던 1988년 알코올 중독이었던 그는 음주 상태에서 운전하다가 사고를 냈다. 법원의 명령에 따라 그는 알코올 중독 치료를 위해 4개월간 병원에 다니면서 그는 변하기 시작했다.

치료가 끝나고 나서는 대학교 사무직을 그만두고 약물 남용 치료 센터로 옮겼고 이후 다른 사람을 돕는 생활에 전념했다. 그의 이런 과거는 약물 중독에서 벗어나려는 사람들에게 큰 힘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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