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 우즈(미국)가 등장하기 전 미국PGA투어에서 가장 성공한 흑인 골퍼였던 캐빈 피트가 29일(현지시간) 71세의 나이로 타계했다고 외신들이 보도했다.
미PGA투어에서 통산 12승을 거둔 피트는 드라이버샷이 정확하기로 정평났다. 그는 1981∼1990년 10년 연속 드라이버샷 정확도 랭킹 1위를 차지했다. 1982년에는 투어 4승을 거두며 전성기를 보냈다. 1984년에는 시즌 최소타수를 기록한 선수에게 주는 ‘바든 트로피’의 주인공이었다. 당시 경쟁자는 잭 니클로스였다.
흑인 골퍼로 미PGA투어에서 우승한 선수로 따지면 그는 넷째다. 흑인 골퍼로서 승수를 따지면 그는 우즈 다음이다.
1943년생인 그는 플로리다에서 콩과 옥수수를 주우며 가족을 위해 돈을 벌었다. 그러던 중 골프로 많은 돈을 벌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골프에 흥미를 갖기 시작했다.
피트는 24세 때 뉴욕 로체스터에서 골프를 시작해 6개월만에 80대 타수를 깼고, 1년 후에는 언더파를 기록했다.
그는 왼팔을 완전히 펼 수 없는 신체적 제약을 갖고 있었다. 어릴 때 나무에서 떨어지면서 팔꿈치가 부러진 탓이다. 그렇지만 그는 “다른 선수들이 나보다 더 먼 거리를 보내지만 내 볼은 가끔 나무에 있는 다른 선수들과 달리 언제나 페어웨이에 있다”며 대수롭지 않게 어겼다.
팀 핀첨 미PGA투어 커미셔너는 “캐빈이 신체적인 한계에도 드라이브를 칠 때마다 놀랄만큼 페어웨이 중앙에 안착했던 것을 기억한다”며 “캐빈은 위대한 챔피언으로 기억될 것이다”라고 추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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