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채명석 기자 = 현대제철과의 합병을 앞둔 현대하이스코가 5월 1일 창립 40주년을 맞았다.
하루 전인 30일 현대하이스코 간판을 걸고 진행하는 마지막 생일잔치에서 박봉진 대표이사 부사장은 “잊지 말자”라는 말 대신 “우리의 역량을 지켜 나가자”며 임직원들에게 ‘영원한 하이스코맨’이라는 자부심을 갖자고 강조했다.
회사측에 따르면, 박 대표는 기념사에서 40년간 회사가 존속할 수 있었던 영광을 부각시켰다. 그는 “올해는 현대하이스코가 태어난 지 40주년이 되는 해다. 경쟁사들의 견제 속에 태어난 현대하이스코는 과거 현대그룹이 고로 일관제철소 건립을 위해 설립한 첫 그룹 철강사다”라며 “지난 40년간 현대하이스코와 임직원들은 수많은 성과를 거두었고, 결국 고로 일관제철소의 꿈을 이뤄내는데 많은 기여를 했다. 우리의 역사는 현대차그룹의 제철사업의 역사라는 점에 자부심을 가져야 한다”고 전했다.
‘합병’이라는 표현을 쓰지는 않았으나 박 대표는 합병 후에도 현대하이스코의 정신은 이어가야 한다며 “40년간 이뤄낸 성과를 가능하게 했던 우리의 역량을 지켜나가자”고 당부했다.
한편, 현대하이스코는 이날 기념식을 마친 후 각 조직별로 야외 문화활동을 진행했다. 창립기념일 당일은 출근하지 않는다.
현대하이스코는 현대중공업의 울산조선소 가동과 현대건설의 중동건설시장 진출, 현대자동차의 고유모델인 포니의 양산을 앞두고 폭발적인 늘어나고 있는 자체 철강 수요를 담당하기 위해 1975년 서울 종로 3가 세운상가에 경일공업이란 사명으로 설립됐으며, 1년 뒤에는 경일산업으로 이름이 바뀌었다. ‘경일’은 현대그룹 창업주 고 정주영 명예회장이 처음으로 시작한 사업인 ‘경일상회’에서 따왔다. 1980년에는 현대강관으로, 현대그룹에서 계열 분리돼 현대자동차그룹에 편입된 직후인 2001년 현재의 사명으로 바꿨다.
1981년 정몽구 사장(현 현대차그룹 회장)이 대표이사로 부임하면서 현대하이스코는 사세를 크게 확장하게 된다. 당시 현대자동차써비스와 현대정공을 맡으며 컨테이너 수출 세계 1위, 자동차 AS망 구축 및 부품시장 확대 등의 성과를 거두며 아버지로부터 경영능력을 인정받은 정몽구 회장은 과감한 투자를 통해 강관시장에서도 선발 주자를 추격해 국내 1위 업체로 올려놨으며, 철근 등 건축자제와 자동차, 가전제품 등에 쓰이는 고부가가치 냉연강판, 경량화 강판, 연료전지, 해외자원 개발 등으로 사업을 확장시켰다.
2004년에는 현대제철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함께 한보철강 인수전에 뛰어들어 인수에 성공했으며, 냉연강판 사업을 맡아 2007년 10억불 수출의 탑을 수상했다.
지난달 이사회를 통해 현대제철과의 합병이 결정됐으며, 오는 7월 1일 통합법인 ‘현대제철’이 출범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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