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업계에 따르면 코오롱은 2009년부터 미국 및 화학기업 듀폰과 벌여온 아라미드 사업 영업비밀 관련 민-형사 소송을 끝내고 합의하기로 했다.
코오롱은 듀폰에 합의금 2억7500만 달러(약 2860억 원)를 지급하고, 미국 검찰과 법무부 형사과엔 형사소송 관련 벌금 8500만 달러(약 910억 원)를 내고 합의했다.
아라미드 섬유는 나일론보다 3배 강하고, 강철보다 5배 단단하며 웬만해선 불에 타거나 녹지도 않아 '꿈의 섬유'로 불린다.
하지만 듀폰은 코오롱인더스트리가 듀폰에서 퇴직한 엔지니어를 고용해 아라미드 섬유를 제조했다며 소송을 제기, 코오롱의 미국 시장 진출에 제동이 걸렸다.
코오롱은 6년만에 듀폰과의 소송에서 마침표를 찍으며 아라미드 사업에 전력을 확대할 수 있게 됐다.
아라미드는 특수 의류 뿐 아니라 자동차, 전자 등 산업용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어 신성장동력으로 각광받고 있다.
세계 아라미드 시장 규모는 2조원에 이르고 이 중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약 8.3%의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듀폰과의 소송이 시작된 2009년 이후 코오롱의 아라미드 사업 매출은 700~800억원 수준에 정체돼 있었다.
이웅열 회장 입장에선 세계 시장 진출에 족쇄가 풀린 만큼 보다 적극적으로 세계 시장에 진출할 수 있게 됐다.
1996년 코오롱그룹 회장으로 취임해 올해로 취임 20년을 맞은 이 회장은 해외 시장 진출에 남다른 관심을 보여왔다.
입사 후 미국 뉴욕지사와 일본 도쿄지사, 아시아지역본부장 등을 역임해 글로벌 감각을 키웠고, 회장 취임 후에도 2002년 중국시장 진출, 2013년 중국 지주회사 설립 등 코오롱의 세계화를 주도해왔다.
화학섬유 제조와 건설, 무역에 주력하던 코오롱그룹의 사업 영억을 하이테크산업 및 고부가가치 서비스업 등으로 확대했다. 그 중 하나가 아라미드 시장 진출이었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 회장이 고부가 첨단시장에서 실익을 얻기 위해 장기간의 소송을 합의로 끝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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