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시 국제현상설계공모 당선작 'The Seoul Arboretum']
아주경제 강승훈 기자 = 회색빛의 낡은 서울역고가에 푸른색을 입혀 '공중정원'으로 탈바꿈시킨다.
서울시는 '서울역 7017 프로젝트' 국제현상설계공모 당선작에 네덜란드 건축·조경 전문가인 비니마스(Winy Mass)의 '보행길을 수목원으로'(Green City Project)를 주제로 한 '서울수목원'(The Seoul Arboretum)을 최종 선정했다고 13일 밝혔다.
비니마스는 2000년 하노버 엑스포의 네덜란드관을 맡아 잘 알려진 세계적인 건축 및 도시설계 회사인 MVRDV의 창립자 겸 대표이다.
당선작은 서울역고가를 공중정원으로 조성하는 기본구상안에 이곳을 하나의 큰 나무로 설정했다. 퇴계로~중림동에 국내 수목을 가나다순으로 심고, 램프는 나뭇가지로 비유해 시가 발표한 17개 보행길을 유기적 연계했다.
자연을 매개로 콘크리트 구조물을 생명의 장소로 전환하는 비전 및 전략이 미래지향적이고 혁신적이란 평가를 받았다.
2등은 조성룡 작가의 '서울역 고가 : 모두를 위한 길'(The Seoul-Yeok -Goga Walkway for All), 조민석 작가 '흐르는 랜드마크 : 통합된 하이퍼 콜라주 도시'(Continuous Landmark Unified Hyper-Collage City)가 3등에 각각 선정됐다.
시는 당선작을 비롯해 총 7개 작품을 오는 18일부터 내달 1일까지 신청사 1층 로비에 전시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이번 당선작은 확정된 설계안이 아니기 때문에 지역주민들의 설명회, 분야별 전문가 소통을 거쳐 설계를 구체화할 방침이다.
시는 서울역 7017 프로젝트의 구체화 차원에서 국제현상설계공모를 국내·외 초청작가 7명을 선정, 국제 지명초청 방식으로 진행했다.
초청작가는 △후안 헤레로스(Juan Herreros, 스페인) △마틴레인-카노(Martin Rein-Cano, 독일) △비니마스(Winy Maas, 네덜란드) △창융허 (Chang Yung Ho, 중국) △조성룡 △조민석 △진양교 등이다.
승효상 서울시 총괄건축가는 "서울역고가는 1970년에 만들어져 2017년 17개의 사람길로 다시 태어난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며 "산업화와 민주화로 상징되는 근대화 시간에서 지속가능한 미래로의 길을 여는 새로운 시간을 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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