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 열린 tvN 새 예능프로그램 '촉촉한 오빠들' 제작발표회에 출연진들이 참석해 포토타임을 가지고 있다. 왼쪽부터 그룹 노을의 멤버 강균성, 배우 김상경, 현주엽 전 농구선수, 뮤지컬 배우 정상훈.[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
'촉촉한 오빠들'은 특별한 순간을 기억하고 싶거나 매일 똑같은 일상에 서프라이즈가 필요한 일반인들의 사연으로 꾸려가는 감성 토크쇼다.
연출을 맡은 유학찬 PD는 "연예인 및 유명인들의 이야기가 아닌 우리 이웃의 눈물나는 100% 리얼 감성 스토리를 통해 지친 마음을 디톡스 해보고자 프로그램을 기획하게 됐다"며 기획 의도를 밝혔다.
이어 "네 분을 MC로 섭외한 이유는 내가 좋아하고 친해지고 싶었던 분들을 섭외했다"며 "특히 "김상경 씨는 내가 SBS '힐링캠프'를 보고 호감을 너무 느껴서 삼고초려 끝에 모시게 됐다. 그리고 현주엽 씨 역시 '앉아서 눈물만 흘리면 된다'고 말하면서 힘들게 섭외했다"고 전했다.
방송인보다 체육인이라는 수식어가 아직은 익숙한 현주엽도 "첫 녹화부터 감동을 많이 받았다. 매말라있는 감정에 촉촉함을 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SNL코리아에서 맹활약하며 토요일 밤 시청자에 웃음을 안기는 정상훈은 이날 제작발표회에서도 유머러스함을 드러냈다.
정상훈은 "MC가 처음이다. 무엇보다 저라도 좀 살아남고 싶다. 사실 프로그램은 2차적인 문제다"라며 농담으로 운을 뗐다. 이어 "사실 첫 녹화 당시 굉장히 많이 울었는데 사연자가 내 주위사람이라서 더욱 눈물이 많이 났던 것 같다"며 첫 회에 대한 궁금증을 유발했다.
강균성은 "메시지 없이 자극만 가득한 프로그램들이 많다. '촉촉한 오빠들'은 감동적인 메시지와 따뜻함, 사랑을 전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많은 분이 시청하면서 따뜻함을 느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어 첫 녹화 당시 정상훈이 가장 많이 눈물을 보였다고 폭로했다.
정상훈은 "첫 녹화 때 많이 운 것 맞다. 백혈병에 걸린 아이를 위한 부모의 사연이었다. 내 자식도 사연 속 아이와 비슷한 또래인데 사실 그것보다 사연을 보낸 아빠가 내 중학교 동창이었다"며 "나도 몰랐던 사실이었는데 그 친구의 아이가 아프다는 사실에 더욱 눈물이 나더라. 미안한 마음도 들고, 내 주위 사람의 일이라서 더 감정이 이입된 것도 있다"고 말해 첫 회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하지만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 '화성인 바이러스' '동병상련' 등 일반인의 사연을 주로 다루는 프로그램은 기존에도 있었다.
어떤 점을 차별화했는지 묻는 질문에 유PD는 "자극적인 사연을 가진 사람의 이야기가 아니다. 지극히 일반적이면서도 모든 사람이 공감할만한 이야기를 다룬다"고 밝혔다.
이어 "그런데 감동적인 이벤트를 선사했을 때 직접 이벤트를 받는 사람만 감동이 밀려오지, 보는 사람들은 그저 부러울 뿐이다. 그렇기 때문에 사연 선정 기준 1순위는 서프라이즈 이벤트를 했을 때 받는 사람도 좋고, 보는 이들도 감동받을 수 있는 포인트가 있느냐 없느냐다"라고 사연 선정 기준을 밝혔다.
일반인의 사연이 VCR로 내보내지는데 그렇다면 MC들은 어떤 역할을 하게 될까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유 PD는 "기본적으로 VCR을 보면서 MC들이 이야기를 나누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프로그램을 기획하면서 MC들이 VCR에 참여해서 뭔가 많은 걸 보여줘야 하나 했는데 일반인들의 사연 전달을 오히려 해칠 수 있을 것 같았다. 사연을 소개하고 시청자에 감동을 전하는 스토리텔러로서의 역할을 하게 되고, 합이 잘 맞는 사연이 있을 때에는 VCR에 투입되기도 한다"고 전했다.
타 프로그램에서처럼 진행에 특화된 MC는 없다. 강균성과 정상훈은 게스트로는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한 바 있어도 고정 메인 MC로 나선 적은 없었다. 김상경과 현주엽은 예능에서 얼굴 보기도 힘들 정도다.
김상경은 "'촉촉한 오빠들'은 일반인의 사연을 소개하고 함께 공감하는 프로그램이다. 우리는 조연이다. 오히려 진행에 특화된 신동엽 씨나 유재석 씨가 없어서 좋은 것 같다. 오히려 많이 개입해서 떠드는 것은 이번 프로그램에서는 독이라고 생각한다"고 소신발언을 했다.
딱딱하고 각박한 세상에서 당신의 마음을 말랑하게 해 줄 감성 서프라이즈 예능 프로그램 '촉촉한 오빠들'은 오는 25일 저녁 9시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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