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한아람 기자 = 국제유가가 18일(현지시간) 하락 마감했다. 강달러 여파와 골드만삭스의 부정적인 유가 전망이 이날 유가를 끌어내렸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6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26센트(0.4%) 내린 배럴당 59.43달러에 거래됐다. 런던 ICE 선물시장의 6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48센트(0.72%) 떨어진 배럴당 66.33달러 선에서 장을 마감했다.
이날 유가는 장 초반 이라크의 지정학적 불안정으로 배럴 당 1달러 이상 오르는 상승세를 보였으나, 이후 달러 강세와 골드만삭스의 과잉공급 우려 전망이 전해지면서 하락세로 돌아섰다.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지난 17일 이라크의 라마디를 함락하고, 예멘 후티 반군에 대한 아랍동맹군의 공습이 재개되는 등 중동 정세가 다시 악화됐다. 이에 이라크산 원유 공급이 원활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돼 유가가 상승했다.
그러나 최근 약세를 보인 달러화가 이날 강세로 돌아선데다, 현재의 공급 과잉 추세가 계속될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리면서 유가는 다시 떨어졌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미국 셰일오일 효율성이 높아지고 석유수출기구(OPEC)의 생산량이 증가함에 따라 앞으로 원유 수요보다 공급이 많을 것이라며 공급 과잉을 우려했다.
골드만삭스는 유가 벤치마크인 브렌트유의 올해 가격 전망을 배럴당 52달러에서 58달로, WTI 가격은 배럴당 48달러에서 52로 상향조정했으나 오는 2020년까지의 브렌트유 평균 가격은 종전의 배럴당 70달러에서 55달러로 하향조정했다.
한편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쿠웨이트 대표인 나왈 알 푸자이아는 현재의 공급과잉은 수요 둔화와 미국의 셰일오일 증가에서 비롯된 것이지 OPEC의 문제 때문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이는 OPEC의 원유감산은 없을 것이라는 의중을 내비친 것이다.
강달러 여파로 금값은 상승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6월 물 금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2.30달러(0.2%) 오른 온스당 1227.60달러에 마감해 지난 3개월 이래 최고치로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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