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요금 시대' 이통사 매출 하락 불가피?... "교묘한 설계로 반사이익 누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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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5-25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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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박정수 기자 = 이동통신 시장의 패러다임이 데이터 중심 요금제로 변화하면서 이통 3사의 매출 하락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2만원대에 음성 통화를 무제한으로 사용하려는 이용자가 늘어날수록 가입자당 매출(ARPU)이 크게 줄어들 것이란 관측에서다.

하지만 우려와는 다르게 데이터 전용 요금제의 교묘한 설계로 이통사는 반사이익을 누릴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데이터 중심 요금제는 이통사가 정부 정책에 순응하면서 수익과 비용 구조의 불일치를 정상화하려는 요금체계 전환 시도인 것으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우선 음성이 무제한으로 바뀌었지만, 정액 베이스 가격은 높아졌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이통 3사의 데이터 요금제 최저가는 2만9900원이다. 3사 공통적으로 2만9900원에서 3만9900원의 요금제에서는 기존 유사 요금제 대비 월 청구금액이 상승했고 데이터 제공량은 줄었다.

예컨대 KT의 LTE 요금제를 봤을 때 '순 모두다올레(LTE) 요금제'가 2만8000원으로 최저다. 이 요금제는 KT 고객 간 통화는 무제한이나 경쟁사 고객과의 통화는 130분이 제공된다. 이렇게 1900원의 가격 차로 이용자를 한 단계 위의 요금제(299요금제·2만9900원)로 옮겨가도록 유도하는 이른바 '업셀링'(Up Selling) 효과를 끌어낼 수 있다. 또 2만원대 초반의 피처폰 가입자가의 299요금제로의 업그레이드 현상도 기대된다.

여기서 데이터 제공량은 '299요금제'가 300MB, '순 모두다올레(LTE) 요금제'가 750MB로 450MB 적다. 이렇게 데이터 가격이 비싸지면서 장기적인 관점에서 이통사는 훨씬 이득이다.

ARPU 하락 요인의 극단적인 예로 무제한 음성통화 가입자(5만1000원)가 299요금제로의 다운그레이드 하는 현상을 들 수 있다. 하지만 이미 통신시장에서의 음성통화량은 2010년 말 200분 내외에서 2015년 현재 180분 이하로 하락추세다.

반면 데이터 트래픽은 성장 중이다. LTE 가입자의 평균 데이터 트래픽은 2013년 말 2.3G에서 2014년 말 3.3G까지 높아졌으며 2015년 말 LTE 가입자당 평균 데이터 트래픽은 4G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SK텔레콤의 경우 2만대 요금제에 3사 중 유무선 무제한 음성통화를 제공하고 있으나 'Btv 모바일'을 부가혜택으로 제공해 트래픽 확대 가능성을 극대화, 수익 훼손을 적게했다. 

한편, ARPU 하락요인으로 6만원 수준에서 제공되던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의 진입 가격이 저렴해진 점을 들 수 있다. 그러나 현재 LTE 가입자의 평균 ARPU가 4만2000원 수준(1분기 말 기준)인 점을 고려할 때 5만원대 데이터 종량 요금제(9~10GB 제공) 가입자의 업셀링 효과가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 가입자의 ARPU 하락 효과를 상쇄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새로운 요금제 구간도 신설했다. 이통사들의 1분기 실적에서 나타난 ARPU 저하 원인 중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의 유입이 둔화된 점을 주목할 수 있다. 실제 KT의 신규 LTE 가입자 중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 선택 가입자 비중은 10%를 하회했다.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 가입 비중은 이미 1분기부터 심각한 둔화 상황에 봉착했다는 의미다.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 시행 후 무제한 요금제 유입 둔화가 지속된다면 어차피 ARPU는 상승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이에 이통사들은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 가격을 낮춰서 진입 장벽을 낮추고 3GB와 8GB 등의 요금제를 신설했다는 분석이다.

결과적으로 데이터 위주로의 요금제 개편으로 단통법 시행부터 이어진 이통사 이익 성장 추세가 더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통 3사 올해 영업이익 합계는 3조7500억원으로 전년보다 78% 증가할 것으로 추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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