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현철 기자 = CJ그룹(회장 이재현)의 글로벌 한식 대표 브랜드인 ‘비비고’가 미국의 주요 뉴스 채널인 CNN(Cable News Network) 인터내셔널 방송에서 ‘식문화로 한류 열풍을 이끌 다음 주자’로 소개돼 눈길을 끌고 있다.
CNN 인터내셔널의 아침 뉴스 프로그램인 ‘CNN Today’는 지난 22일 방송에서 ‘The K-Food Revolution(한식 혁명)’이라는 제목의 리포트를 통해 ‘비비고’를 집중 조명했다.
방송은 비빔밥·불고기 버거·고추장 닭강정·만두 샐러드 등 해외 시장을 공략해 개발한 CJ제일제당과 CJ푸드빌의 한식 브랜드들을 소개하며 한식을 ‘K팝, 드라마 등 문화 콘텐트 위주의 한류 열풍에서 K푸드로 확장이 가능한 한류의 주역’으로 꼽았다. 특히 공전의 히트를 친 ‘강남스타일’에 한식 열풍을 빗대며 “강남스타일 다음의 한류 주인공은 비빔밥(Making Bibimbap the next ‘Gangnam Style)”, “한식은 전세계 미식가들을 사로잡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방송을 위해 지난 20일 중구 쌍림동에 위치한 CJ제일제당센터를 방문한 CNN의 메인 앵커 마이클 홈즈(Michael Holmes)는 김철하 CJ제일제당 대표와 정문목 CJ푸드빌 대표를 만나 CJ그룹의 한식 글로벌화 전략을 취재했다. 김철하 대표와 정문목 대표는 “발효식품을 기본으로 한 한식의 고유한 DNA는 살리면서 현지화를 꾀하고 있다”며 “단순한 식품 사업이 아닌 문화 사업으로 확장하는 것이 비비고 브랜드의 목표”라고 설명했다.
마이클 홈즈는 CJ제일제당센터 내에 위치한 국내 최대 규모의 메뉴개발 R&D센터에서 불고기 버거와 만두 샐러드, 고추장 닭강정 등 한식 메뉴가 개발되는 과정과 조리 장면을 보고 직접 맛을 본 후 "패스트푸드는 지고 건강식이 뜨는 요즘 세계 트렌드에 잘 맞는다”며 비비고의 글로벌 가능성에 긍정적 평가를 했다.
CJ그룹은 비비고 등 한식 브랜드를 통해 단순한 식품이 아닌 ‘한국의 식문화’로 전파하기 위해 해외 소비자들의 입맛과 식문화를 한식 고유의 DNA에 접목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최근 10년 사이 CJ그룹은 한식 글로벌화의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고추장(Gochujang)을 최초로 해외 시장에 브랜드화 하고 외국인들에게 맞춰 매운맛의 표준도 이뤄냈다. 현지 입맛을 사로 잡기 위해 미국에서는 만두소로 돼지고기보다는 닭고기를, 채소도 현지인들이 선호하는 실란트로(고수)를 적용시켰다. 김도 해외에서는 스낵 형태로 제품화 하는 등 현지화 하고 있다.
‘비비고’를 중심으로 한 CJ그룹의 한식 브랜드들은 미국, 중국, 영국 등 세계 20여개국 6000여개 마트와 23개 외식 매장에서 전세계인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특히 영국 런던의 비비고 매장은 현지 식재료를 활용한 다양한 메뉴로 현지인들의 사랑을 받아 2년 연속 미슐랭가이드 런던판에 등재됐다. 또 지난 1일부터 이태리에서 열리고 있는 ‘밀라노 엑스포’ 내 한국관에도 매장을 열어 세계인들에게 한식을 선보이고 있다.
한편 ‘비비고’라는 브랜드명은 비빔밥의 ‘비비다’에서 따온 말로, 식문화 수출에 남다른 애정을 가졌던 이재현 회장이 직접 작명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