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의 길먼 배럭스에서 오는 29일부터 31일까지 열리는 이 행사는 한국과 싱가포르의 수교 40주년을 기념하는 문화행사로 기획됐다. 싱가포르 오픈 미디어 페스티발을 위해서 싱가포르와 한국 출신의 큐레이터 6명과 40여명의 작가들이 협업했다. 문화체육관광부, 주 싱가포르 대한민국 대사관, 한국문화예술위원회(ARKO), 싱가포르 예술위원회(National Arts Council) 등이 후원했다.
행사가 열리는 길먼 배럭 (Gillman Barracks) 영국 식민지 시절 군대 주둔지이던 곳으로 싱가포르 정부(싱가포르 경제개발청)가 주도해 2012년 현대미술 특구로 새롭게 조성했다. 중국 베이징의 798예술특구를 모델로 삼아 아시아이면서도 글로벌한 문화를 지향해 동남아시아 현대미술의 허브를 꿈꾸는 곳이다. 현재 싱가포르를 포함한 다양한 국가 출신의 갤러리 17곳이 자리잡고 있으며, 이밖에도 현대미술센터(CCA), 현대미술연구소, 국제예술가 레지던시 등이 함께 운영되고 있다.
이번 행사는 전시장이라는 폐쇄된 공간에서 이뤄지는 미술전시에 ‘오픈’이라는 개념을 넣어 전시장을 외부로 확장시켰다.
‘KARMA’를 전시 주제로 3일간 오후 7~11시 야간에 열리는 이번 행사는 한국작가와 유럽 싱가포르 현대미술작가 40여명이 참여한다.
싱가포르 현대미술의 허브인 길먼 배럭스 내 4군데 갤러리, 5군데의 야외 스크리닝에서 이용백, 양아치, 김기라, 김세진 등의 한국의 유명 작가들과 Mark Wallinger, Laure Prouvost 등 터너프라이즈 수상자들을 포함한 유럽의 작가들의 단채널 비디오 영상, 싱가포르 비디올로지 전시의 특별상영전, 갤러리 다섯 곳의 미디어 인스톨레이션이 전시된다.
또한 싱가포르 현대미술센터(Center for Contemporary Art Singapore)와의 협업으로 칙스온스피드(Chicks on Speed)의 대형 무대 공연도 함께 열릴 예정이다.
김정연(디렉터) 큐레이터는 "싱가포르라는 도시국가의 닫힌 이미지와도 연결된다"며 "도시국가의 인공적 공간에서 바깥으로 뻗어가듯 전시장 밖으로 나온 미디어아트는 일반 관객들과의 자연스러운 인터렉션, 단발적이지만 의외의 예술적 경험으로 연결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경제우등생으로 꼽히는 싱가포르는 한국정부의 창조경제와 마찬가지로 미래먹거리를 모색해 예술에 대한 지원에 역점을 두고 있다. 매년 초에는 아트페어인 ‘아트스테이지 싱가포르’가 열리며 오는 11월에는 싱가포르개국 50주년을 맞아 동남아시아 최대규모의 싱가포르 국립미술관 개관을 앞두고 있다.+65 9168 4248, +65 8321 8630
▶참여 작가 : 권기수, 이용백, 이이남, 홍경택, 양아치, 김세진, 이지선, 전우진, 정범연, 고병준, 이광기, 김용호, 김기라, 백정기, 이준, 박시수, 윤보현, 이승아, 이재욱 (한국작가 19명) Chen Sai Hua Kuan, Chun Kai Qun, Joo Choon Lin, Liao Jiekai, Lim Shengen, Marcel Gaspar, Teow Yue Han, Paul Lincoln, Sherman Ong, Urich Lau (싱가포르10) Gina Czarnecki, Mark Wallinger, Laure Prouvost, Adriane, Wachholz, Uriel Orlow, Semiconductor (유럽 작가 6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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