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거침없는 기세에서 이제는 '광풍(狂風)'으로 비유되는 중국 증시의 초강세장을 중국 싱크탱크 사회과학원이 먼저 예상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신경보(新京報)는 대다수 증권사들의 지난해와 올해 전망이 완전히 빗나가며 증시가 고공랠리를 이어가고 있다며 사회과학원만이 상하이종합지수 5000선 육박을 정확하게 예상해 주목된다고 26일 전했다.
지난해 12월 23일 사회과학원 금융연구소 및 문헌출판사는 공동으로 '2015 중국금융발전보고서: 금융백서'를 발표하고 2015년 중국 증시의 거센 불마켓을 예상했다. 당시 보고서에서는 중국 경제가 중고속 질적성장 단계인 뉴노멀(新常態·신창타이)에 진입하고 금융시장이 빠르게 개방되면서 상하이 종합지수가 충분히 5000선을 찍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사회과학원의 증시 전망 적중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3년 11월에는 저점대비 단기간 급등세를 일컫는 '5.19' 장세가 2014년 중국 증시에서 다시 연출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리고 실제로 이뤄졌다. 지난해 5월 2000선을 오갔던 중국 증시는 지난해 말 3100선까지 치솟으며 무려 50% 급등했다.
당시 중국 16개 증권사 상당수가 지난해 증시 변동폭을 1900-2600사이로 예상했던 것을 고려하면 사회과학원의 판단이 정확했음을 알 수 있다. 3000선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한 증권사는 단 1곳에 불과했다.
사회과학원에 앞서 9월 런쩌핑(任澤平) 국태군안증권 수석 애널리스트가 "5000선도 이제 꿈이 아니다"라는 말을 뱉으면서 이슈가 되기도 했다. 하지만 당시 시장은 증시 3000선 돌파도 아직 아득하다고 판단, 그를 '정신나간 사람'으로 치부해버렸다고 신경보는 전했다.
25일 상하이종합지수는 그야말로 미친 소같은 강세장을 연출하며 7년래 처음으로 4800선을 돌파했다. 이날 상하이 지수는 전거래일보다 156.20포인트(3.35%) 상승한 4813.80으로 장을 마감했다. 선전성분지수는 305.26포인트(1.90%) 뛴 16351.06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상하이 ·선전 두 거래소 거래액은 2조330억2900만 위안으로 사상 처음으로 2조 위안을 돌파하며 신기록을 세우는 기염을 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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