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최서윤 기자 =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1958~2009)의 저택 ‘네버랜드(Neverland)’가 부동산 시장에 1억달러(1105억5000만원)에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 타임(TIME), ABC뉴스 등 현지 언론은 "미 캘리포니아주 샌타바버라에서 64km 정도 떨어진 로스 올리버시에 있는 네버랜드가 매물로 나왔다"며 28일(현지시간) 이같이 보도했다. 마이클 잭슨은 여의도 면적의 3배에 달하는 이 거대한 목장을 지난 1987년 1950만달러(약 215억6000만원)을 주고 샀다. 동화 ‘피터팬’에 나오는 섬 이름을 따 네버랜드로 명명했다.
마이클 잭슨은 이 목장을 각종 놀이시설, 동물원, 철길 등을 갖춘 디즈니랜드와 같은 거대한 테마파크로 변모시켰다. 그러다 2005년 아동 성추행 혐의를 받은 마이클 잭슨은 아이들의 천국이던 네버랜드에 관심을 끊었고 네버랜드는 자연히 내리막길을 걸었다.
네버랜드의 현 소유주는 억만장자 톰 버락이 이끄는 콜로니 캐피털사다. 이 회사는 2007년 마이클 잭슨이 네버랜드를 담보로 빌린 돈을 갚지 못하자 대신 2300만달러(254억2000만원)의 채권을 인수했다. 콜로니 캐피털은 잭슨이 숨진 뒤에도 네버랜드 유지를 위해 연간 500만달러(55억2000만원)를 지속해서 투입해왔다. 회사 측은 마이클 잭슨의 명성과 팬들을 고려해 네버랜드를 사려는 투자가들을 상대로 ‘입찰자격 사전 심사제’를 시행할 방침이다.
네버랜드에는 2개의 호수 사이로 프랑스 북부 노르망디 스타일의 본채가 있다. 이 본채에는 침실 6개와 부속 건물이 딸려 있다. 바로 옆에는 침실 4개의 게스트 하우스가 있다. 본채와 좀 떨어진 곳에도 침실 2개의 게스트 하우스가 있다. 방갈로가 딸린 수영장과 바비큐 파티 공간, 농구 코트와 테니스 코트가 각각 있다. 아울러 50석 규모의 영화관도 있다.
마이클 잭슨 사후에 일각에서 네버랜드를 엘비스 프레슬리가 살던 저택 ‘그레이스 랜드’와 같이 관광명소로 부활시키자는 제안도 나왔으나 법적·재정 문제로 이 계획은 더 진척을 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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