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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한아람 기자 = 일본 가고시마(鹿兒島)현 남쪽에 위치한 구치노에라부지마(口永良部島)섬에서 높이 9km에 이르는 거대 화산이 폭발했다.
NHK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59분쯤 산정상 부근 화구에서 검은 분연이 분출했으며 화쇄류(火碎流)가 해안 부근까지 도달했다. 화산에 의한 연기는 높이 9km에 폭 2km 정도에 달한다. 화쇄류는 분화구에서 분출된 화산 쇄설물과 화산가스의 혼합물이 고속으로 사면을 흐르는 현상이다.
이에 일본 기상청은 2007년 12월 분화 경계의 단계가 도입된 이후 처음으로 ‘분화 경보’를 발령했다.
또 분화경계레벨을 ‘3(입산규제)’에서 주민 피난이 필요한 ‘5’로 올려 구치노에라부지마 주민 약 80가구 130여명을 섬 밖으로 대피시켰다. 현재까지 사상자는 보고되지 않았다고 가고시마현은 전했다.
일본 정부는 총리 관저의 위기관리센터에 관저 대책실을 설치했고, 해상보안청은 대형 순시선을 파견했다.
구치노에라부지마는 가고시마현 남쪽 해상의 야쿠시마(屋久島)에서 서쪽으로 12㎞ 떨어진 면적 38㎢의 섬으로 섬 전체가 야쿠시마국립공원에 속해 있다.
앞서 지난해 8월에도 구치노에라부지마에서 화산 폭발이 발생해 주민들이 섬 밖으로 대피한 바 있다. 그 전에도 1933년과 1980년에 두 차례 분화했다.
한편 전 세계 활화산의 7%에 해당하는 110개 활화산이 있는 일본에서 최근 몇년 사이 대규모의 화산 분화가 연이어 발생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있다.
가깝게는 작년 9월 27일, 나가노(長野)현과 기후(岐阜)현에 걸쳐 있는 온타케산(御嶽山)에서 대규모 수증기 폭발이 발생해 사망 57명, 실종 6명이라는 전후(戰後) 최악의 화산 관련 인명 피해를 낳았다.
입산 규제가 계속되고 있는 가고시마현 가고시마시의 활화산 사쿠라지마(櫻島)에서는 2013년 8월 연기 높이가 5000m에 이르는 분화가 발생했다.
또 2013년 11월에는 오가사와라(小笠原)제도 니시노시마(西之島)에서 해저 화산 폭발로 인해 직경 약 200m, 해발 약 20m의 새로운 육지가 생긴 것이 확인됐다.
이 외에도 유명 관광지 하코네온천이 있는 가나가와(神奈川)현 하코네(箱根)산에서 지난달 화산성 지진이 수천 회 탐지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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