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홍콩시민 3000명이 6·4 톈안먼 사태 26주년 앞두고 기념행진에 나서 주목됐다.
홍콩 언론은 시민단체인 '홍콩시민지원애국민주운동연합회(지련회)'의 주도로 3000여명의 홍콩 시민이 31일 오후(현지시간) 홍콩섬 완차이(灣仔)에서 센트럴(中環) 중국연락판공실까지 "민주주의 쟁취"를 외치며 기념행진을 벌였다고 이날 전했다.
톈안먼 사태 기념행진은 연례행사이지만 도착지가 중국 정부 당국 건물 앞으로 정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주최 측은 "중국 당국이 홍콩 정치 개혁안 등 내정에 간섭하고 있어 집회 장소를 홍콩 정부 당사가 아닌 중국 정부 기관으로 택했다"고 도착지 변경의 이유를 설명했다.
앞서 27일에는 서양 각국에서 공부하고 있는 중국 유학생들이 톈안먼 사태 당시 유혈사태 진상 규명을 요구하는 공개서한을 과감히 내놓아 이슈가 되기도 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지 등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과 영국, 호주 대학에서 공부하는 유학생 11명이 "진실이 여전히 가려져 있고 희생자들의 고통도 계속된다"는 공개서한을 온라인에 내놓고 정부에 쓴소리를 냈다.
이들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주석이 내놓은 '중국의 꿈(中國夢)'이라는 슬로건을 언급, "정확한 역사를 기반으로 정의를 실현, 모든 사람이 탄압의 공포에서 벗어살 수 있는 꿈이 있다"며 "중국인 유학생의 입장에서는 이것이 바로 '중국의 꿈'"이라고 밝혔다.
가디언은 중국 내부 운동권 세력과 관계없는 유학생들이 이 같은 공개서한을 발표한 것은 이례적인 항의 시위라며 이는 여러가지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섞인 평가를 내놨다.
1989년 6월 4일 베이징(北京) 톈안먼 광장에서 일어난 톈안먼 사태는 민주화와 정치개혁을 요구하던 중국 대학생과 시민이 인민해방군에 유혈 진압된 사건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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