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BS '힐링캠프' 캡처]
아주경제 이진 기자 = 소설가 신경숙 씨가 일본 작가의 작품을 표절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과거 표절시비에 휘말렸던 문학작품들이 재조명 받고 있다.
1992년 풍수소설 ‘명당’을 놓고 홍익출판사와 저자 이우용씨가 사기와 무고죄로 맞고소했다. 당시 출판사측은 독자 제보를 받아 소설이 이청준, 김원일, 김정빈 씨 등의 작품에서 일부를 빼온 것이라고 주장하자 저자 이우용 씨는 이런 주장이 조작된 것이라며 반발했다.
1995년에는 김진명 씨의 베스트셀러 소설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와 전여옥 씨의 산문집 '일본은 없다'가 표절시비에 휘말렸다. 이중 재미물리학자 이휘소 박사를 그린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는 '핵물리학자 이휘소', '소설 이휘소'의 저자인 시인 공석하씨와 이 박사 유족측으로부터 손해배상청구소송을 당하는 곡절을 겪었다.
1997년에는 김정현 씨의 소설 '아버지'가 시비의 도마에 올랐다. 명예퇴직 등 사회적 흐름과 맞물려 일약 베스트 셀러로 부상한 이 작품에 대해 영화감독 정길채 씨는 자신이 감독한 영화 '비설(悲雪)'을 그대로 옮겼다고 주장했으나 흔한 스토리로 표절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았다.
2010년에는 권비영 씨의 소설 '덕혜옹주'가 표절 시비에 휘말렸다. 권씨가 기본 자료로 참고했다는 평전의 일본인 원작자가 "소설 '덕혜옹주'가 자신의 책을 변조했다"고 공개적으로 비난하면서 표절 논란이 불거졌던 것. 당시 권씨 측은 "덕혜옹주의 삶에 대한 역사적 사실을 소재로 소설로 재창작한 것이기 때문에 저작권을 문제 삼을 사안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한편 신경숙 씨는 17일 '전설'의 출간사 창작과 비평(창비)을 통해 "문제가 된 일본작가의 작품을 읽은 적이 없다. 이런 일은 작가에겐 상처만 남는 일이라 대응하지 않겠다"고 표절의혹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