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홍콩 보건당국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대응 등급을 '경계'에서 '엄중'으로 격상한 지난 8일(현지시간) 이후 약 2주간 현지 병원에 격리돼 메르스 감염 여부를 검사받은 여행객 수가 300명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21일 홍콩 보건당국에 따르면 지난 8일 이후 20일 정오까지 한국발 여행객 274명 등 모두 300명이 홍콩에서 메르스 의심환자로 분류돼 병원에 격리된 채 검사를 받았다고 연합뉴스가 21일 보도했다. 메르스 감염 여부를 검사한 결과 이들 모두 음성 반응을 보였다.
홍콩 당국은 최근 14일간 한국과 중동을 다녀온 적 있는 여행객이 발열 등 증세를 보이면 8일부터 모두 메르스 감염 의심자로 분류해 병원에서 격리 검사를 하고 있다. 메르스의 잠복기는 최장 14일로 알려졌다.
하루평균 격리 검사자 수는 지난 8∼9일 9.5명에서 11∼12일에는 40명 선으로 급증했지만, 이후 감소세로 돌아서 19일 정오 이후 24시간 동안은 한자릿수인 8명으로 떨어졌다.
홍콩 당국이 앞으로 최장 한 달간 '엄중' 등급과 한국에 대한 홍색(紅色) 여행경보를 유지할 방침이어서 앞으로도 메르스 격리 검사를 받는 한국발 여행객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코윙만(高永文) 식품위생국장은 "지난 며칠간 한국에서 새로운 (메르스) 전염 건 보고가 줄어드는 경향"이라면서도 "14일인 잠복기 1회나 2회 동안 전염이 보고되지 않는다면 경보 단계를 낮추는 것을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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