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립중앙의료원 선별진료소[아주경제DB]
확진자·격리자 급감에도
'슈퍼 전파자' 후보군 존재
의료진 감염도 잇따라 발생
지역사회 전파 가능성 여전
당국 "안심할 상황 아니야"
신규 확진자 증가세가 주춤하고 격리자가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슈퍼 전파자' 후보군이 여전히 존재하고, 환자와 가까이 접촉하는 의료진 감염이 잇따르고 있어 안심할 상황은 아니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22일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에 따르면 확진일 기준으로 19일부터 이날까지 확인된 새로운 메르스 감염자는 총 6명에 불과하다. 하루 최대 23명이 발생했던 것과 비교하면 발생률이 크게 둔화된 것이다.
메르스 환자와 직·간접적으로 접촉해 격리된 사람들의 숫자도 이날 기준 3833명이다. 해제자(9331명)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치다. 이같은 지표를 토대로 전문가들은 메르스가 진정세에 돌입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슈퍼 전파자 후보군이 여전히 존재하고 있어, 지역사회 전파 가능성도 열려 있는 상태다.
삼성서울병원에서 14번째 환자(35)와 접촉한 3차 감염자인 76번째 환자(75·여·6월 10일 사망)는 이날까지 8명에게 메르스를 옮겼다. 지난 6일 이 환자에게 감염된 170번째 환자(77)의 경우 확진 전까지 구리지역 병원 2곳을 돌아다니기도 했다.

[그래픽=김효곤 기자 hyogoncap@]
의사·간호사 등 의료진 환자가 늘어나는 것도 위험 신호다. 의료진은 면역력이 낮은 환자와 자주 접촉하기 때문에 자칫 다수의 감염자를 발생시킬 수 있다.
의료진 메르스 확진자는 16일 26명에서 이날 현재 33명으로 급증했다. 의사 6명, 간호사 11명, 간병인 8명, 방사선사 등 기타가 8명이다. 환자 비율도 일주일 사이 17%에서 19.2%로 상승했다.
의료진 가운데 일부 감염자는 메르스 증상이 있는 상태에서 정상 근무를 했다. 삼성서울병원 응급실 이송요원인 137번째 환자(55)는 발열, 근육통 등의 증상이 시작된 지난 2일부터 10일까지 지하철 등 대중교통으로 출근하고 76명의 환자를 이송했다.
전날 확진 판정을 받은 대전 대청병원 간병인인 172번째 환자(61·여)는 15일부터 발열 증상이 있었지만 다음 날 주민센터를 방문했다.
보건당국도 메르스 사태가 진정 단계는 아니라고 보고 계속해서 확산 방지에 집중할 방침이다.
특히 삼성서울병원의 추가 감염자 발생을 면밀히 살피고 있다. 전날 삼성서울병원에서 메르스 최대 잠복기(14일)를 12일이나 넘긴 환자가 나왔기 때문이다. 지난달 27~29일 삼성서울병원을 방문했던 171번째 확진자(60·여)는 이달 21일에야 확진 판정을 받았다.
강동경희대병원에 대한 통제도 한층 강화됐다. 강동경희대병원에서는 투석 환자가 메르스 환자(167번)로 확인돼 그와 접촉한 94명의 투석 환자를 어떻게 관리할지가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권덕철 대책본부 총괄반장은 이날 메르스 정례 브리핑에서 "세계보건기구(WHO) 자문을 받아 메르스 종식 선언에 대해 협의 중이지만 출구전략 등은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다"면서 "추가 확산을 최대한 막는데 정부의 모든 노력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