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중국군이 필리핀, 베트남 등 주변국과 영유권 분쟁을 빚고 있는 남중국해에서 5년 넘게 순찰 비행을 실시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의 시사주간지 '요망동방'(瞭望東方) 최신호는 인민해방군 해군의 최초 다목적 초계 비행단인 북해함대 항공병단이 최소한 5∼6년간 남중국해에서 순찰 비행을 시행한 사실을 밝혔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30일 보도했다.
'바다매'로 불리는 항공병단은 방공조기경보와 지휘통제, 전술 데이터 통신, 원거리 표적 지시가 유일하게 가능한 다목적 부대다. 이들의 주요 임무는 중국과 영토분쟁을 벌이고 있는 베트남과 동남아시아 국가들이 석유 시추와 간척 작업을 하는지를 감시하고 남중국해 내 외국 함정의 정확한 위치를 파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즈량 항공병단 부정치위원은 이 항공병단이 1980년대 후반 설립됐지만, 대양 해군으로 키우겠다는 당국의 결정에 따라 최근 10년간 집중적으로 강화됐다고 설명했다.
이들의 정찰 임무에는 개량형 Y-8 수송기가 투입됐다. 조종사들은 매년 최소 6개월간 다양한 임무를 수행해왔으며, 한 번에 7∼8시간 순찰 비행을 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들 정찰기 조종사의 훈련기간이 부족해 안전사고 가능성이 우려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요망동방에 따르면 전투기에 익숙한 조종사들이 개량기를 조종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재교육이 상황에 따라 압축적으로 진행됐다고 지적했다. 특히 일부 조종사의 훈련 기간은 국제 기준보다 4개월이나 적었다.
군사전문가인 앤서니 웡(黃東) 마카오국제군사학회 회장은 SCMP에 "중국군 조종사의 임무가 이전보다 위험하고 복잡해졌다"면서 "그럼에도 이들 조종사들의 재훈련 기간이 국제 기준보다 상당히 짧아 남중국해와 동중국해에서 비행 안전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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