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진 기자 = 일본이 일제시대 조선인 강제징용 사실을 국제사회에서 처음 인정했다.
일본은 지난 5일(현지시간) 독일 본에서 열린 제39차 세계유산위원회(WHC)에서 근대산업시설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결정문을 통해 "일본은 1940년대 일부 시설에서 수많은 한국인과 여타 국민이 본인의 의사에 반하여 동원돼 가혹한 조건하에서 강제로 노역했다"고 언급했다.
또한 일본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 정부도 징용정책을 시행했다는 사실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조치를 취할 준비가 돼 있다"며 "인포메이션(정보) 센터 설치 등 피해자들을 기리기 위한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일본 근대산업시설의 세계문화유산 등재에 한국인 강제징용 사실이 반영된 것은 우리의 외교적 성과로 평가된다. 특히, 한·일 두 나라가 합의를 통해 등재를 결정함에 따라 양국의 최대 현안인 위안부 문제 협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이날 안타까운 소식도 들려왔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최금선 할머니가 별세한 것.
6일 새벽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는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1925년 11월생인 최 할머니는 노환으로 2007년부터 노인전문병원에 입원치료를 받아왔고, 5일 오후 11시 20분쯤 별세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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