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 교수협 "투표 결과 총장 불신임 94% 찬성"

아주경제 이한선 기자 = 중앙대 교수협의회의 투표 결과 총장 불신임에 대해 다수가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대 교수협은 6일부터 12일까지 진행한 투표 결과를 발표하고 총장 불신임에 대해 대상자 880명 중 62.16%인 547명이 참여해 93.97%인 514명이 찬성하고 6.03%인 33명이 반대했다고 13일 밝혔다.

교수협은 중앙대 역사상 처음으로 교수들이 투표를 통해 총장에 대한 불신임을 결정해 학교법인이 교수들의 의사를 수용해 총장을 해임하고 신임 총장을 선임할 것을 촉구했다.

교수협은 신임 총장은 높은 학문적 역량을 지녀야 하며 교육자로서 도덕성과 인품을 갖추고 사회적으로 존경받는 인물로 학문공동체를 민주적으로 운영할 능력과 의식을 가진 인물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수협은 강의가 없는 방학 기간인데도 불구하고 60%가 넘는 교수들이 투표에 참여한 것은 총장에 대해 쌓인 분노와 불신이 어느 정도인지를 나타내는 결과라며 이미 지난 3월 학사구조 선진화 계획안에 대해 92.4%의 교수들이 반대했을 때 총장이 더 이상 정상적인 대학운영을 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음을 깨닫고 사임했어야 했다고 밝혔다.

교수협은 중앙대의 위기는 교수 절대 다수가 불신하는 인물이 총장으로 교수들의 뜻에 반해 대학을 운영해 왔다는 데 근본 원인이 있으며 일차적인 책임이 총장한테 있고 현 총장 하에서 대학이 정상적인 발전을 이룰 수 없으며 혼란과 갈등의 수렁에 빠질 수밖에 없었다고 지적했다.

교수협은 또 현 총장 하에서 학문의 자유와 대학 자치에 대한 수호를 기대할 수 없으며 현 총장의 처신과 행동이 교수들의 불신을 자초할 수 밖에 없었고 학교법인이 교수들이 불신하는 총장이라도 충성심만 보이면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고 총장 자리에 앉힌 것을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