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세종효성병원이 이송 전 ‘메르스’ 의심환자를 보호·격리소로 지정된 데다 화장실 내 일부 공간을 환자 세탁물과 ‘의료폐기물’ 보관장소로 수년 동안 사용해온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18일 시와 시민, 병원 관계자 등에 따르면 세종효성병원은 20여년의 낡은 건물로 인해 입원실과 세면장, 화장실 등의 불결과 악취로 인해 입원환자들의 큰 불평을 사고 있다.
화장실의 경우, 각층 병동에 한해 남녀 각각 1개소를 사용하고 세면장 역시 1 개소에서 공동으로 사용하고 있다. 100여 병동의 규모인 병원급인데도 제대로 된 샤워장도 없다.
이 때문에 화장실에서 풍기는 악취와 세면장의 위생 상태, 불결한 환경 탓에 입원환자는 물론 방문객들의 비위를 상하게 한다.
심각한 것은 남자 화장실 빈 공간을 ‘의료폐기물’ 보관창고와 입원환자들의 의복, 침구류 등을 쌓아두는 장소로 이용하고 있는 것이 목격됐다.<사진>
이와 관련해 시와 병원 관계자는 “오래된 건물이어서 장소가 협소해 잠시 보관했다 치우고 있다”고 말해 수년 동안 보관 장소로 사용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의료 폐기물은 혈액, 체액, 분뇨, 수액 등이 묻은 폐기물로 이를 통해 감염될 위험성이 매우 높다. 검사실이나 조제실에서 발생하는 각종 폐약품과 독극물 및 수은 등 유해중금속의 위험도 있다. 또한 주삿바늘, 유리병, 거즈, 수술실 폐기물 등은 폐기물 업체나 청소원들에게 부상과 감염 위험이 높기 때문에 주의해서 분리 수거해야 한다
이같이 엄격한 관리가 필요한 ‘의료폐기물’을 병동 화장실 공간에 수년 동안 쌓아두고 이용한 것은 의료행정 체계의 ‘사각지대’를 증명하고 있다.
또 이 병원이 메르스 공포가 확산됐던 지난달 이송 전 메르스 의심환자를 보호·격리하는 지정의료 기관으로 선정해 의료행정의 무지함을 드러냈다.
한편 지난 14일자 이 병원과 관련한 보도와 관련해 시는 17일 점검결과와 행정조치 사항을 본지에 알려왔다.
시 관계자는 “병원관계자로부터 사실확인서를 받는 한편 지적한 사례에 대해 행정처분을 내리겠다. 앞으로
이에 대해 시민들은 “수익에 급급해 시민들의 보건환경 서비스를 뒷전으로 하는 병원에 국고를 지원하는 응급의료기관 선정은 분명 잘못된 행정”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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