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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영국 일간지 더선]
아주경제 최서윤 기자 =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이 6살 무렵 오른팔을 들어 나치식으로 경례하는 모습이 공개돼 논란이 일고 있다고 AFP통신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영국 일간 더선은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가족과 함께 팔을 들어 나치식 경례를 하는 영상을 이날 공개했다. 이 영상은 1933년 혹은 1934년에 촬영된 것으로 추정되며 여태껏 대중에 공개된 적이 없다. 영상이 촬영됐을 즈음 제국주의 독재자 아돌프 히틀러가 나치당 당수로 총리에 임명됐다.
흑백 영상은 20초 분량으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스코틀랜드에 있는 영국 왕실 별궁인 밸모럴 성에서 가족과 함께 개를 데리고 놀고 있는 장면이 담겼다. 여왕은 어머니가 나치식 경례를 하는 모습을 보고는 바로 팔을 들어 이를 흉내 냈다. 여왕의 여동생인 마거릿 공주와 삼촌인 에드워드 8세도 같은 경례를 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AFP통신에 따르면 영국 왕실 관계자는 “가족이 함께 놀면서 나치식 인사의 의미도 모른 채 당시 뉴스에서 본 모습을 따라 해 본 것”이라며 “80년 전에 찍은 영상을 공개해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당시 그 누구도 나치가 앞으로 어떻게 행동할지 알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왕실은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미공개 동영상 자료가 어떻게 유출됐는지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더 선은 “영상을 부당하게 이용했다는 왕실의 비난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에드워드 왕자와 관계가 있으므로 역사적으로 중요성이 있으며 공익에도 부합한다”고 주장했다.
이 영상에 나온 에드워드 왕자는 왕위에서 물러난 후 부인과 함께 2차 세계대전 발발 2년 전인 1937년 히틀러를 만나기도 했다. 그는 나치의 동조자라는 비난을 여러 차례 받았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왕위를 이어받기 전인 1945년 2차 대전 기간에 전쟁에 참가했다. 당시 21세인 여왕은 구호품을 전달하는 임무를 맡았던 영국 여성 국방군에 들어가 군용 트럭 운전사로 복무했다.
여왕은 지난 6월 독일을 국빈 방문해 나치 강제 집단수용소를 찾았고 수용소 생존자들도 만났다.
[출처=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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