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합접착단백질 기반 관반응성 순간조직접착제의 결합원리 [자료 = 해양수산부]
아주경제 노승길 기자 = 홍합을 활용해 만든 접착제가 수술용 실을 대체할 전망이다.
해양수산부는 홍합이 바닷속 바위 등에 붙을 때 쓰는 접착 단백질을 활용해 수술용 실을 대체할 수 있는 홍합 유래 순간접착제를 개발했다고 21일 밝혔다.
기존에 쓰던 수술용 실은 몸속에서 이물질이 돼 염증이나 흉터를 남길 수 있는 데다 약한 조직에는 사용하기 어려웠다.
해수부가 지원하는 해양바이오산업신소재연구단은 홍합이 바다의 젖은 바위에 붙을 때 사용하는 홍합접착단백질에 청색파장 빛을 쪼여 접착력과 유연성을 강화하는 방식의 접착제를 개발했다.
이 접착제는 인체에서 염증 반응을 일으키지 않고 기존 수술용 실보다 빠르게 흉터를 아물게 한다.
기존 소재의 한계였던 인체에 대한 독성과 접착력 문제를 모두 해결해 수술용 실을 대체할 수 있다고 해수부는 설명했다.
차형준 연구단장은 "앞으로 다양한 생체조직의 접합·접착을 위한 기반 기술로 널리 쓰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약물전달과 지혈제로의 응용연구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상진 해수부 해양수산생명자원과장은 "지구 생물의 80%가 해양에 살고 있을 정도로 해양수산생명자원의 다양성이 높지만 아직 개척할 것이 많은 분야"라며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통해 해양신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성과는 바이오분야 학술지 '바이오 머터리얼즈' 온라인판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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