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모자 성폭행' 사건 의문투성이 … 무속인 김씨가 돈 때문에 '세모자' 조종한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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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7-26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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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BS 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캡처]



아주경제 조득균 기자 = 의문투성이 '세 모자 성폭행' 사건의 감춰진 진실은 무엇일까?

친아빠(허 씨)로부터 10년 동안 성폭행 당했다는 두 아들(준호·준수) 그리고 부인(이 씨). 엽기적인 성범죄 행각을 입증할 만한 명확한 증거도 없는 상황. 가해자로 알려진 허 씨는 "우리 가정은 화목했다. 아내도 참 좋은 여자였다. 있을 수도 없는 일"이라며 성폭행 사건에 대해 부인하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25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사회적 파장을 불러일으킨 '세 모자 성폭행' 사건에 대해 집중 조명했다. 지난 2014년 10월 29일 서울의 모 회관에서 '허모 씨 부자 성범죄 의혹 철저 수사 촉구'를 위한 기자회견이 열렸다. 깊게 눌러쓴 모자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기자회견에 참석한 어머니와 두 아들 이날 세 모자가 쏟아낸 말들은 실로 충격적인 내용이었다.

당시 어머니 이 씨에 발언에 의하면 "5~6cm 정도의 색깔 있는 병에 주사기를 꽂고 빨아들인 다음 제게 주사를 놔줬고, 이후 온몸이 나른해지면서 아무런 부끄러움도 없어졌고 흥분됐다. 남편은 이를 최음제와 마약이라고 설명했다"면서 "걸리는 대로, 보이는 대로 서로 간에 옷을 홀딱 벗고 성관계를 할 때고 있었고, 때로는 신도 10명을 데려와 집단 혼음을 벌이기도 했다. 남편과 시아버지로부터 집단 혼음을 강요당하고 숱한 성폭행에 시달려왔다"고 도무지 믿기 힘든 얘기를 전했다. 이어 "남편과 시아버지는 엄청난 세력을 가진 한 교회의 목사"라고 덧붙였다.

이에 현장에 있던 한 취재진은 "가족간에 초엽기적인 성행각을 벌였다는 것이 사실인지 아이들 입으로 진술을 듣고 싶다"고 말했다. 둘째 아들 허준수(13)군은 "다섯 살때부터 아빠는 저를 강간하고 때리기 시작했고, 할아버지와 아버지가 했던 모든 일들이 사실"이라고 밝히며 눈물을 쏟아냈다.

지난해 이유를 알 수 없는 갑작스러운 잠적 이후 8개월 만에 인터넷을 통해 모습을 드러낸 세 모자. 이 씨와 둘째 아들을 제작진을 만나겠다며 SBS 방송국을 직접 찾았다.

이 씨는 그동안 잠적한 이유에 대해 "그간 만나온 대부분 언론들이 자신들이 주장한 내용을 감추려고만 했다며, 오랜 고민 끝에 더 큰 비밀들을 털어놓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허 씨가 성폭행 장면을 촬영해 인터넷에 유통했다"며 울먹이는 목소리로 억울함을 호소했다. 현재 이 씨는 남편 허씨와 그녀의 친정언니 등 총 30여 명을 법원에 고소한 상태이다.

제작진은 수소문 끝에 어렵사리 허 씨를 만났다. 과거 이 씨가 주장했던 재력가 허 씨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고 그는 현재 교회에서 퇴출 당한 상태였고 피자집에서 배달 일을 하면서 근근히 생활을 이어가고 있었다. 허 씨는 "아내와 이혼 후 한 달에 두 번 아이들과 만나게 해달라고 법에 신청서를 접수하고부터 친족 성폭행 가해자가 돼 있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아내가 이렇게 하는 이유가 무속인 김 씨 때문이라고 전했다. 아내의 먼 친척관계로 알려진 무속인 김 씨가 자신들의 수많은 재산을 노리고 세 모자를 조종하고 있다는 것이다.

박지선 숙명여자대학교 사회심리학과 교수는 "아버지한테서 아이가 맞을 때 그 당시에 그 방에서 있었던 아버지와 자신의 행동, 대화 그리고 아버지한테 맞았을 때 본인의 입 안에서 피 맛이 났다거나 몇 분이 몇십 분처러 느껴졌다거나 본인이 느꼈던 모멸감이나 참담함 이러한 감정들이 읽는 사람한테도 생생하게 전달이 될 정도로 진술이 구체적이면서 아버지한테 폭력적으로 학대를 당한 부분에 대한 진술은 사실 굉장히 신빙성이 높다고 판단이 된다" 말했다.

표창원 범죄심리 전문가도 "과서 폭행에 대한 발언이 자연스럽게 이뤄지는 것으로 봐서 신체적이고 정서적이고 언어적인 학대에 해당하는 그런 부분에 대한 진술은 상당히 신빙성이 있어 보인다"고 전했다.

하지만 김태경 백석대학교 보건복지대학원 특수심리치료전공 교수는 "아이들에게 그런 일이 있었다면 굉장히 아프고 힘들었을 것이다. 그러면 인상을 찌푸린다든지 숨 조절을 한다든지 심지어 어떤 아이들은 이제 넋이 나가는 아이들도 있다. 유사 강간에 대해서 얘기하고 신체적 손상을 얘기하는데 그럴 때조차도 그것에 부합하는 정서반응이 나타나지 않는다. 매무 단조롭고 심지어 가끔 피식하고 웃는 장면도 있다"라는 성과 관련된 발언을 아이들 모습에 의구심을 나타냈다.

이렇듯 전문가들도 세 모자가 주장하는 성폭행, 집단혼음에 관한 진술은 신빙성이 낮다고 밝혔다. '세 모자 성폭행' 사건의 진실이 밝혀질 수 있을까? SBS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팀은 '세 모자 성폭행'사건을 보다 세밀하게 파헤치기 위해 8월 1일 또 한 번 방송에 다룰 예정이다.






'세모자 성폭행' 사건 의문투성이 … 무속인 김씨가 돈 때문에 '세모자' 조종한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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