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대통령실, 탈레반 최고지도자 '오마르' 사망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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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7-30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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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라 무하마드 오마르. [사진 = 차이나데일리 중문판 웨이보]


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2000년대 초반 알카에다와 함께 이슬람 테러조직을 양분한 아프가니스탄 이슬람 무장반군단체 '탈레반'의 최고 지도자 물라 무하마드 오마르(1960년생 추정)의 사망 사실을 아프가니스탄 대통령실이 확인했다.

아프간 대통령실은 29일(이하 현지시간) "아프간 정부는 신뢰할만한 정보에 근거해 탈레반 지도자 물라 무하마드 오마르가 2013년 4월 파키스탄에서 사망했음을 확인한다"고 성명을 발표했다.

대통령실은 이어 "아프간 정부는 아프간 평화회담을 위한 토대가 예전보다 더 마련됐다고 생각한다"면서 "모든 무장 반군 단체가 이번 기회를 통해 평화 절차에 합류할 것을 촉구한다"고 전했다.

지난 7일 파키스탄에서 탈레반 대표단과 평화 협상을 위한 첫 공식 회담을 한 아프간 정부는 오는 31일께 파키스탄에서 2차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아프간 정보기관인 국가보안국의 하세예프 세디키 대변인도 "우리는 오늘 이 자리에서 오마르의 사망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면서 "오마르는 병으로 카라치 병원에 입원했고, 2013년 4월 숨졌다. 사인은 밝혀지지 않았다"고 확인했다.

미국 백악관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오마르의 사망과 관련한 여러 보도를 접했고, 이 보도가 신뢰할 만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에릭 슐츠 대변인은 오마르의 사망과 관련해 "미국 정보기관이 보도 내용을 자세히 살펴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탈레반은 오마르의 사망 주장에 공식적인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

신화통신은 자비훌라 무자히드 탈레반 대변인이 오마르 사망 보도를 단순한 선동일 뿐이라며 부인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dpa 통신은 무자히드 대변인이 오마르의 사망설에 부정도 긍정도 하지 않은 채 조만간 성명을 내겠다고만 밝혔다고 보도했다. 

오마르가 숨졌다는 보도는 과거에도 나온 적이 있지만, 아프간 정부가 그의 사망 사실을 확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의 사망 사실이 최종적으로 확인되면 이슬람 무장세력 1세대가 막을 내리고 탈레반이 본격적인 쇠락의 길로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

1994년 10월 아프간에서 탈레반을 결성한 오마르는 1996∼2001년 탈레반이 아프간 정권을 장악했을 때 정신적 지도자 역할을 해왔다. 

오마르는 2001년 9·11 테러를 감행한 알카에다의 오사마 빈 라덴을 보호했다가 미국과 전쟁을 치르게 됐다. 10월 8일 시작된 전쟁은 탈레반 정권의 일방적인 패배로 불과 한 달 만에 종결됐다. 이후 오마르는 파키스탄 등지에서 은둔생활을 하며 지금까지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적이 없었고, 이에 수차례 사망설이 제기돼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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