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오는 9월 3일 베이징에서 열리는 중국의 2차 세계대전 및 항일전쟁 승리 70주년 열병식 참석을 놓고 서방 정상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오는 31일까지인 열병식 참석 통보 시한을 앞두고 서방 정상들이 고민에 빠졌다고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금까지 참석을 공식 확인한 것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키르기스스탄 정상 등에 불과하다. 병력 파견에 협조하겠다고 발표한 나라도 러시아와 몽골밖에 없다.
베이징 주재 미국 대사관은 미국에 공식 초청이 들어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중국 측은 미국에 초청의 뜻을 전했다는 입장이다.
베이징 주재 프랑스 대사관은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이 열병식에 참석할 수 없다고 밝혔다. 독일 측에서는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초청을 받지 못해 대사를 참석시킬 계획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영국 정부도 아직 결정을 하지 못했다.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도 초청을 받았지만 참석 여부는 밝히지 않고 있다.
이처럼 서방 국가 정상들이 갈등하는 이유는 참석하지 않을 경우 중국의 눈밖에 날 수 있고, 반대로 참석할 경우 중국 군사력 과시의 들러리로 전락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여기에 일본의 눈치까지 봐야하는 실정이다.
중국은 서방 정상의 참석을 이끌어내기 위해 로비를 하는 한편 왕실인사와 전직 지도자들을 설득하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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