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리뷰] LG미니빔 써보니…“한 여름밤 야외영화관이 따로 없네”

LG 프로젝터 미니빔(PV150G)을 스크린과 함께 야외에 설치해 영상을 재생하고 있다.[사진=한아람 기자]

아주경제 한아람 기자 =  “무겁게 TV를 어떻게 공원까지 갖고 왔나 신기해서 계속 쳐다봤네. 꼭 TV같이 생겼어. 어머, 세상이 이렇게 좋아졌네”

선선한 바람이 부는 여름밤, 공원에서 LG전자의 프로젝터 미니빔(PV150G)과 스크린을 설치해 이용하던 모습을 보고 한 주부가 한 말이다. 회사측이 밝힌 LG미니빔의 화질은 WVGA(854x480) 해상도로 일반 TV에 비해 낮은 편이었다. 하지만 벽과 프로젝터를 3m 정도 떨어 뜨려놓고 보니 실제 TV 못지않은 화질을 보여줬다.

LG 프로젝터 미니빔(PV150G)의 앞면[사진=한아람 기자]

LG미니빔은 콜라 한 캔 무게인 270g, 한 손으로 감싸 쥘 수 있을 정도의 귀여운 외형을 가졌지만, 선사하는 즐거움은 그 이상이었다.

노트북과의 유선 연결도 지원하지만 휴대폰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든 원하는 영상을 대형 화면으로 즐길 수 있다는 점이 LG미니빔의 가장 큰 매력이다. 특히 노트북이나 케이블 선 등을 들고 다니기 힘든 야외에서 휴대폰의 미러링 기능만으로 원하는 영상을 볼 수 있다는 점이 돋보였다.

휴대폰과 LG미니빔이 연결되면 휴대폰 액정 화면이 그대로 미니빔 영상화면에 나타난다. 휴대폰에 저장해놓은 동영상 파일을 재생해도 좋고, 즉석해서 휴대폰 스트리밍으로 재생해도 무방하다. 포커스 조절, 키스톤 기능 등을 이용해 처음 이용하는 사람도 손쉽게 크기와 초점을 조절할 수 있다.

LG미니빔은 삼성의 갤럭시 시리즈, LG전자의 G시리즈, 애플의 아이폰 시리즈 등 거의 모든 종류의 휴대폰과 무선 미러링 연결이 가능하다. 다만 베가 아이언이나 LG G2 등 구형 모델의 경우 끊김 현상이나 싱크가 안 맞는 현상이 종종 나타나기도 한다.

가로등 불빛이 살짝 비추는 한밤 중 공원에서도 미니빔의 화질은 선명했다. 미니빔의 최대 밝기는 100안시루멘, 명암비는 10만대 1에 달한다. 이는 지나가는 사람이 TV로 착각할 정도의 화질을 구현하는 밝기다.
 

LG 프로젝터 미니빔(PV150G)으로 천장에 드라마 영상을 쏘고 있다.[사진=한아람 기자]

실내에서 시청할 때 그 화질은 더 선명해진다. 방 불을 다 끄고 침대에 누워서 천장에 나타나는 드라마 영상을 시청하는 것은 하루의 스트레스를 풀어주기 충분했다. 방 형광등을 켜면 영상은 다소 흐려지긴 하지만 영상 시청에 무리를 줄 정도는 아니었다.

아쉬운 부분은 미니빔 내 장착된 스피커 출력이었다. 당시 공원이 혼잡하지 않았음에도 소리 크기가 다소 작게 느껴졌다. 실제 LG미니빔의 음량 출력크기가 1W에 불과하기 때문에 야외 이용 시에는 휴대용 블루투스 스피커를 함께 구비하는 것을 추천한다.

한번 충전하면 전원 연결 없이 약 2시간에서 2시간 30분 정도의 배터리가 지속된다. 일상적인 드라마, 예능, 영화 한 편 정도는 전원 연결 없이 야외에서 무난히 즐길 수 있는 용량이다. 그러나 그 이상의 시청을 원할 시에는 전원을 연결해야 한다.

장단점이 있는 제품이다. 그러나 언제 어디서든 나만의 극장을 만들 수 있다는 만족감, 그리고 39만9000원이라는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대 등의 장점이 LG미니빔의 단점을 가리기 충분했다.
 

휴대폰과 미러링 연결이 된 LG미니빔(PV150G)을 천장에 쏜 채 인터넷포털 검색을 하고 있다. [영상=한아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