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정보 당국 관계자는 "북한군 GP와 사단, 군단 사이에 오고 가는 통신조차 포착되지 않고 있다"면서 "군부대 지휘관들이 타고 다니는 차량의 움직임도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군과 정보 당국은 이번 목함지뢰 도발 사건의 배후를 캐내기 위한 정보 분석 작업을 펼치고 있으나 북한군의 특이한 동향이 포착되지 않아 애를 먹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과 정보 당국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측근으로 지난해 4월 임명된 김상룡 2군단장(중장)을 비롯한 정용만 6사단장, 최신일 15사단장(소장)의 거취에 특이 주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목함지뢰 도발 사건 이후 이들의 경질 여부에 따라 김정은 또는 김영철 정찰총국장(대장)의 지시가 있었는지를 추정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군 관계자는 "만약 2군단장이 경질된다면 그것은 상부의 지시가 없었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어느 선에서 이번 도발이 기획됐는지를 파악하는 하나의 수단으로 2군단과 예하 사단의 지휘부 동향을 정밀 추적하고 있다"고 말했다.
군과 정보 당국은 북한이 사건 발생 여드레째 침묵을 지키는 의도에 대해서도 나름대로 분석을 내놓고 있다.
정보 당국의 한 관계자는 "북한은 이번 사건 이후 우리 측에서 대북 심리전을 즉각 시행한 것에 대해 매우 당황한 듯하다"면서 "자기들도 이 사건의 후폭풍에 대한 평가를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우리 군은 지난 10일부터 중·서부전선 2곳에서 대북 확성기 방송을 시작했다. 1개당 500W(와트)급의 스피커 24개를 부착한 대북 확성기는 밤중에 개성 축선까지 방송 내용이 또렷하게 들린다고 한다.
방송 내용은 북한의 중요 인물 처형 등 북한 내부 소식과 지구촌 소식, 기상 정보, 음악 등인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북한도 우리 측 심리전 재개에 대응해 대등한 수단과 방법을 동원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면서 "전방의 북한군 움직임을 정밀하게 추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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