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담화]과거형 사죄에 식민지배·침략 명시안해..무라야마·고이즈미 담화보다 크게후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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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8-14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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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YTN 동영상 캡처]

아주경제 이광효 기자=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14일 발표한 전후 70년 담화(이하 아베 담화)는 일본이 과거 저지른 식민지배와 침략 등에 대해 간접적으로나마 사죄와 반성의 입장을 밝혔다는 점에서 애초 예상됐던 아베 담화 내용보다는 진전된 것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사죄는 과거형 사죄에 그쳤고 한국에 대한 식민지배와 침략은 명시가 안 돼 진정성 없는 사과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아베 담화에서 “아무 죄도 없는 사람들에게 헤아릴 수 없는 손해와 고통을 일본이 준 사실. 역사는 실로 돌이킬 수 없는 가혹한 것입니다. 한사람 한사람에게 각각의 인생이 있고, 꿈이 있고, 사랑하는 가족이 있었습니다. 이 당연한 사실을 음미할 때, 지금도 말을 잃고 그저, 단장(장이 끊어짐)의 생각을 금할 수 없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어 아베 담화에서 “우리나라는 앞의 대전에서 했던 것들에 대해 반복해서 통절한 반성과 마음으로부터의 사죄의 마음을 표명해왔습니다. 그 생각을 실제 행동으로 보여주기 위해 인도네시아, 필리핀을 비롯한 동남아 국가, 대만, 한국, 중국 등 이웃 아시아 사람들이 걸어온 고난의 역사를 가슴에 새기고 전후 일관되게 그 평화와 번영을 위해 힘써 왔습니다. 이러한 역대 내각의 입장은 앞으로도 변함없는 것입니다”라며 이미 충분히 사과와 반성을 했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아베 신조 총리는 아베 담화에서 “일본에서는 전후 태어난 세대가 이제 인구의 8할을 넘고 있습니다. 그 전쟁에는 아무런 관계가 없는 우리의 아이나 손자에게, 그리고 그 앞 세대의 아이들에게 사과를 계속하는 숙명을 짊어지게 해선 안 됩니다”라며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일본인은 세대를 넘어 과거의 역사를 정면으로 마주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겸허한 마음으로 과거를 계승하고 미래로 인도하는 책임이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해선 “우리는 20세기에서 전시 하의 많은 여성들의 존엄과 명예가 깊은 상처를 입었다는 과거를 가슴에 새겨 나갑니다”라며 “그래서 일본은 이러한 여성들의 마음에 항상 의지할 수 있는 국가이고 싶습니다. 21 세기야말로 여성의 인권이 손상되지 아니할 세기이기 위해 세계를 선도하겠습니다”라며 간접적인 언급을 하는 데 그쳤다.

이에 앞서 지난 1995년 8월 15일 있은 무라야마 담화에선 당시 무라야마 도미이치 총리는 “우리나라는 가까운 과거 한 시기, 국가정책을 그르치고 전쟁에의 길로 나아가 국민을 존망의 위기에 빠뜨렸고, 식민지 지배와 침략으로 많은 나라들 특히 아시아 여러 나라의 사람들에게 크고 많은 손해와 고통을 줬다”며 “나는 미래에 잘못이 없도록 하기 위해 의심할 여지도 없는 이런 역사의 사실을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여기서 다시 한번 통절한 반성의 뜻을 표하며 마음으로부터 사죄의 마음을 표명한다. 또 이 역사가 낳은 내외의 모든 희생자에게 깊은 애도의 뜻을 바친다”며 일본이 식민지배와 침략을 자행했음을 인정하고 반성과 사죄의 뜻을 밝혔다.

2005년 8월 15일 고이즈미 준이치로 당시 총리도 담화에서 “우리나라는 일찍이 식민지 지배와 침략으로 많은 나라들, 특히 아시아 여러 나라의 사람들에게 크고 많은 손해와 고통을 줬다”며 “이러한 역사의 사실을 겸허히 받아들여 다시 한번 통절한 반성과 마음으로부터 사죄의 마음을 표함과 더불어 지난 대전(大戰)에서의 내외(內外) 모든 희생자께 삼가 애도의 뜻을 표한다”고 말했다. 아베 담화 아베 담화 아베 담화 아베 담화 아베 담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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