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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 중국에서 별세한 고(故) 이맹희 CJ그룹 명예회장의 시신이 17일 오후 서울 방화동 김포국제공항 화물청사를 빠져나와 운구차량으로 옮겨지고 있다.[사진=유대길 기자 ]
아주경제 한아람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큰아버지인 고(故) 이맹희 CJ그룹 명예회장의 빈소를 찾았다.
이 부회장은 17일 저녁 9시께 이 명예회장의 빈소가 차려진 서울 종로구 연건동 서울대병원 1호 장례식장을 찾았다. 지난 14일 중국에서 지병인 암으로 별세한 이 명예회장의 시신은 이날 오후 김포공항을 통해 국내로 운구됐다.
이 명예회장은 삼성그룹 창업주인 고 이병철 선대회장의 장남으로 삼성가의 가장 큰 어른이다. 이 부회장의 아버지인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형으로, 이 부회장에게는 큰아버지다.
당초 이 명예회장에 대한 공식 조문은 하루 뒤인 18일 아침 9시부터 받을 예정이었지만 직계가족 및 친지 등 범(凡) 삼성가 조문은 서울대 병원 빈소가 차려진 직후 곧바로 시작됐다.
이재용 부회장은 검은색 양복과 넥타이를 단정히 차려 입고 빈소에 나타났다. 이후 약 15분간 유가족 및 CJ 측 상주 등에게 머리 숙여 조문을 마친 뒤 조용히 빈소를 떠났다.
이 부회장에 앞서 이건희 삼성 회장의 부인 홍라희 리움미술관장과 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도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범 삼성가도 빈소에 속속 모여들었다. 이 명예회장의 누나인 이인희 한솔그룹 고문을 비롯해 동생인 이명희 신세계 회장과 이명희 회장의 아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역시 이날 저녁 빈소를 찾았다.
이날 이 부회장을 비롯한 신세계 등 범(凡) 삼성가 인사들이 이 명예회장의 빈소를 잇달아 찾으면서 상속분쟁이 남긴 가족 간 상처가 아무는 수순으로 접어드는 것 아니냐는 조심스런 관측도 나온다.
양가 관계는 지난 2012년 상속분쟁으로 급속도로 얼어붙었지만 최근 화해무드가 조성되는 기미를 보였다.
지난해 8월에는 횡령·탈세 혐의로 항소심 재판을 받고 있던 이재현 CJ 회장을 위해 홍 관장과 이 부회장 등이 재판부에 탄원서를 낸 바 있다. 홍 관장은 이 명예회장의 부인인 손복남 CJ그룹 고문과 원만한 관계를 유지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유명을 달리한 이 명예회장 뿐만 아니라 이건희 회장까지 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지면서 끝내 형제 간 화해는 이뤄지지 못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이 명예회장 장례는 이채욱 CJ 대표를 장례위원장으로 하는 CJ그룹장으로 치러진다. 영결식은 20일 중구 필동 CJ인재원에서 열린다. 현재 빈소는 이 명예회장의 부인인 손복남 CJ그룹 고문 등 직계가족이 지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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