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지연구소, 남극 해저에서 신종 생명체 찾아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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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8-21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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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라온호를 활용한 남극 중앙해령 탐사에서 세계 최초로 열수 분출구 발견

아주경제 박흥서 기자 =한국해양과학기술원 부설 극지연구소(소장 김예동)가 쇄빙연구선 아라온호를 이용하여 남극 중앙해령을 탐사한 결과, 세계 최초로 남극 중앙해령 열수 분출구를 발견하고 신종 생명체 채취에 성공하였다고 밝혔다.

이번 성과는 극지연구소 박숭현 박사팀이 미국 해양대기청, 이화여대 에코과학부 원용진 교수팀과의 공동연구를 통하여 이뤄냈으며, 국제 학술지인 ‘Geochemistry, Geophysics, Geosystems’ 8월호에 게재될 예정이다.

특히, 거친 해황 때문에 중앙해령 연구 선진국들조차 접근을 어려워했던 지역에서 얻어낸 결과로서 남극권 중앙해령 탐사의 새로운 길을 개척한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극지연구소는 이번에 발견된 열수 분출구 지대를 ‘안개 낀 항구’를 뜻하는 ‘무진(霧津)’으로 명명하였다. ‘무진’은 김승옥 작가의 대표적 단편 소설 <무진 기행>에서 따온 것으로서 열수가 퍼져나가면서 주변이 마치 안개가 낀 것 같은 상태가 됨에 따라 이름 붙이게 되었다.
중앙해령은 야구공의 매듭 부위같이 전지구를 감싸고 있는 바다 밑 산맥으로서 중앙해령에서 분출되는 열수는 태양에너지가 닫지 않는 심해에 에너지를 공급함으로써 육상 및 해양 생태계와는 다른 심해 열수 생태계를 형성하는 역할을 한다.

이번 탐사에서는 신종 열수 생명체인 ‘키와 게’(Kiwa 속 게)와 남극 심해 ‘일곱 다리 불가사리’(Paulasterias 속 불가사리)도 채취하였다. 이들 열수 생명체들이 발견됨으로써 남극권에는 저위도 중앙해령과 구분되는 새로운 열수 생태계 구역이 존재할 가능성이 확인된 것이다.

이번 탐사에서 처음 발견된 키와 게(Kiwa 속 crab)와 일곱 다리 불가사리(Paulasterias 속 starfish)[사진제공=극지연구소]


극지연구소 박숭현 박사는 “이번 탐사는 4~5m를 넘나드는 파도와 강풍이 부는 지역에서 이뤄낸 결과로서 남극권 열수 분포와 열수 생태계 연구에 중대한 첫발을 내딛게 되었다”고 말했다.

한편, 극지연구소는 같은 지역에서 국제 공동 연구를 통해 남극 중앙해령의 지형적 특성과 빙하주기와의 상관성을 규명하고 그 결과가 금년 2월 ‘사이언스’지에 게재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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