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위·극지연구소, '0.1cm: 극지로 떠난 예술가들'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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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성민 기자
입력 2023-06-07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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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극지 레지던스 13주년 기념 전시 개최

  • 아동문학·소설·웹툰·사진·설치·영상 등 다양한 장르 작품

‘0.1cm: 극지로 떠난 예술가들’ 전시 포스터 [사진=한국문화예술위원회]

 
 
예술가의 눈으로 본 남극과 북극의 다채로운 모습이 전시된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이하 예술위원회·위원장 정병국)와 극지연구소(소장 강성호)이 공동으로 주최하는 극지 레지던스 성과보고전 ‘0.1cm: 극지로 떠난 예술가들’이 7일부터 오는 7월 7일까지 서울 종로구 삼청동 공근혜 갤러리에서 개최된다.
 
이번 전시는 예술위원회와 극지연구소가 협력 운영하는 극지 레지던스 13주년을 기념하여, 그간 극지 레지던스에 참여한 15명(팀)의 작품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첫 전시이다. 남극과 북극 그리고 과학자를 바라보는 예술가의 시선을 통해 환경, 권력, 국가라는 거대한 이슈에서부터 자연 앞에 놓인 개인의 일상과 감정에 이르는 다양한 이야기를 전달한다.
 
0.1cm는 환경의 위기에 직면한 해수면의 상승을 거론할 때 자주 등장하는 숫자이다. 과학자들은 1mm도 되지 않는 해양시료들로부터 빙하의 움직임을 예측한다. 누구나 알지만 아무나 갈 수 없는 곳 극지로 떠난 예술가들 또한 0.1cm의 어떤 변화를 목격하고 발견한다. 이번 전시는 12년간 극지를 다녀온 예술가들의 작품을 한자리에서 감상하며 예술가의 눈을 빌려 극지가 우리에게 말하는 바가 무엇일지 생각해보게 한다.

김남중 작가 작품 [사진=한국문화예술위원회]

 
남극과 북극을 방문한 작가들은 아동문학, 소설, 웹툰, 사진, 설치, 영상 등 서로 다른 방식과 매체를 통해 그들이 세상의 끝에서 경험한 것들을 자유롭게 풀어낸다.
 
윤태호 작가는 극지로 떠난 젊은 음악인의 심리를 웹툰을 통해 세밀하게 묘사하고, 박홍순 작가는 비현실적인 풍경에서 지내는 나날을 사진으로 기록한다.
 
외부와 동떨어진 고립된 남극 세종기지에서 가족에게 쓴 편지와 북극을 탐험하는 아라온호에서 생활하며 집필한 항해기, 세종기지 월동대원들의 연구 활동을 묘사한 다큐멘터리와 극지 환경을 마주한 탐사대원과 그들의 인터뷰를 담은 영상작업은 간의 손이 거의 닿지 않은 자연환경과 그 곳을 무대로 활동하는 과학자들의 치열한 삶을 보여준다.
 
다가오는 7월 1일 오후 1시에 진행될 전시 연계 프로그램 ‘예술가와 과학자’에서는 남극 K루트 탐사를 주제로 한 윤태호 작가와 이종익 극지연구소 연구원의 대담, 2022년 아라온호 승선 레지던스에 참여한 홍기원 작가와 홍종국 극지연구소 연구원의 대화가 마련되어 있다.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남극과 북극에서의 연구, 레지던스 생활, 작품제작 과정 등을 공유하고 극지를 바라보는 예술가와 과학자의 시각을 상호 교환하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전시는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 소재한 공근혜 갤러리에서 화~토요일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 관람할 수 있으며, 입장료는 무료이다. 전시에 참여한 시각예술분야 작가 7명의 작품은 7월 26일부터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
 
예술위원회와 극지연구소는 2011년부터 매년 다양한 분야의 예술가들을 남극과 북극에 파견하는 극지 레지던스 프로그램을 진행해오고 있다. 이를 통해 과학계와 예술계의 소통을 활성화하고 예술가에게 새로운 창작의 영감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이다.
 
매년 1회 공모를 통해 참여 예술가를 선정하며, 선정된 예술가는 남극 세종기지와 쇄빙연구선 아라온호에서 약 30일 간 과학자들과 함께 생활하며 창작활동을 진행한다. 2023년에는 시각예술분야 유비호 작가가 선정되어 8월 북극으로 향하는 아라온호에 승선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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