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시크' 량원펑, 세계 AI 창업자 자산 1위 등극…순자산 53조원

  • AI 모델 중심 기업만 비교…알리바바·텐센트·반도체 업체는 제외

딥시크 사진AFP연합뉴스
딥시크 [사진=AFP·연합뉴스]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 량원펑의 순자산이 최근 투자 유치를 계기로 두 배 이상 늘면서 세계 AI 모델 개발사 창업자 가운데 최고 부자에 올랐다.

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량 CEO의 순자산은 종전 약 167억 달러(약 25조원)에서 360억 달러(약 53조원)로 증가했다. 이는 앤트로픽 공동창업자 다리오 아모데이(80억 달러)와 오픈AI 공동창업자 그레그 브록먼(255억 달러)을 크게 웃도는 규모다.

블룸버그는 주력 사업과 매출 대부분이 AI 모델에서 나오는 기업의 창업자만 비교했다. 알리바바와 텐센트 등 사업 영역이 다양한 빅테크와 데이터센터·반도체 등 AI 공급망 관련 기업은 제외했다.

량 CEO의 재산 대부분은 딥시크 지분에서 나온다. 딥시크의 기업가치는 지난 4월 알려진 100억 달러에서 지난달 새로운 투자 유치를 마친 후 500억 달러로 5배 뛰었다. 딥시크는 지난달 74억 달러 규모의 투자 유치를 진행한 가운데 량원펑도 개인 자금 30억 달러를 투입했다. 투자 유치 이후에도 량원펑은 약 78%의 지분을 보유한 것으로 추산됐다.

높은 지분율도 그의 재산이 급증한 배경으로 꼽힌다. 미국 AI 기업들은 대규모 자금을 유치하는 과정에서 빅테크와 벤처캐피털, 공동창업자들에게 지분이 분산되는 경우가 많다. 반면 량 CEO는 딥시크 지분 대부분을 유지하며 재산과 경영권을 모두 확보했다.

량 CEO는 1985년 중국 광둥성 잔장에서 태어나 저장대학교에서 전자공학을 전공했다. 이후 자신이 설립한 헤지펀드 저장하이플라이어자산운용의 AI 사업부를 2023년 분사해 딥시크를 세웠다.

하이플라이어는 미국의 대중 수출 규제가 강화되기 전 첨단 그래픽처리장치(GPU)를 대량 확보했다. 이는 딥시크가 벤처캐피털 자금에 크게 의존하지 않고 AI 모델을 개발할 수 있는 기반이 됐다.

딥시크는 지난해 초 오픈AI 등 미국 경쟁사와 비슷한 성능을 훨씬 낮은 비용으로 구현한 모델을 공개하며 주목받았다. 최근에는 최신 모델 V4를 선보이고 중국 화웨이 반도체와의 호환성도 강조하고 있다.

한편 블룸버그는 중국 기술업계의 부를 상징하는 인물이 마윈과 같은 인터넷 기업가에서 국가 지원을 받는 AI 창업자로 이동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량 CEO는 중국 부호 순위에서도 8위에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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