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오면 상해사고 최대 36% 증가

[사진=아이클릭아트 제공]

아주경제 문지훈 기자 = 제15호 태풍 '고니'가 한반도를 향해 북상 중인 가운데 태풍 통과 시 상해사고가 평소보다 최대 36% 증가한다는 연구결과나 나왔다.

현대해상 교통기후환경연구소는 2000년 이후 태풍 영향으로 발생한 상해사고 보험청구 1175건을 분석한 '태풍으로 인한 상해사고 특성 분석' 결과를 25일 발표했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최근 국내에 가장 큰 피해를 입힌 태풍 '볼라벤'의 영향이 최고조에 달했던 2012년 8월 28일 상해사고가 총 156건 발생했다. 이는 같은 해 하루 평균 115건보다 36% 증가한 규모다.

볼라벤이 찾아온 8월 다섯 번째 주(27일~9월 2일)를 통틀어 집계한 상해사고는 911건으로, 같은 해 주 평균(808건)보다 13％ 늘어났다. 9월 첫째 주(893건)와 두 번째 주(871건)에도 상해사고는 평균치를 웃돌았다.

이에 대해 연구소는 "태풍이 지나간 이후에도 지반과 건물이 약화되고, 보수작업 등으로 평소보다 상해사고가 증가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태풍으로 인한 상해사고는 사망, 골절 등 중상자 비중이 31％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형별로는 골절이 24.1％로 가장 많았으며 근파열이 3.4％로 뒤를 이었다. 사망의 경우 1.3％나 됐고 절단과 뇌출혈은 각각 1.0％를 기록했다.

경상을 포함한 유형별 전체 상해사고는 강풍으로 파손된 창호·간판이나 나무 등의 물체에 맞은 사고가 29％로 가장 많았다. 도로나 계단 등에서 넘어져 다친 사고가 25％로 뒤를 이었다. 지붕 등에서 떨어져 다치는 경우도 16％나 됐다.

시기별로는 태풍으로 인한 상해사고가 8~9월에 더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태풍 상해사고는 8~9월에 89％가 몰려 있으며 특히 9월 태풍 피해가 55％에 달했다.

이와 관련해 연구소는 북태평양 고기압 배치의 영향으로 9월에 강한 태풍이 한반도에 많은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서상원 현대해상 교통기후환경연구소 연구원은 "태풍 상해사고는 안전부주의에 의한 경우가 많다"며 "태풍이 통과할 때 부득이 외출해야 한다면 주변 시설물을 살피고 낮은 자세로 걷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