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소현 기자 = 한국타이어의 임금 및 단체 협상(이하 임단협) 타결이 임박했다. 한국타이어는 이번 임단협 잠정 타결로 파업의 우려를 잠재웠으며 불황을 뚫고 하반기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한국타이어는 27일 17차례의 긴 협상 끝에 실질임금 8.84%를 인상한 임금협상안에 잠정 합의했다고 밝혔다.
합의안은 기본급 3.9%와 정기상여금의 통상임금 편입으로 인해 발생한 4.9%의 임금인상효과를 더한 것이다.
이는 업계 최고수준의 파격적인 지원이다. 고용노동부가 올해 상반기에 집계한 1000인 이상 사업장의 통상임금인상율 3.9%에 비해 2배 이상 높으며 임금과 복지 등에서 경쟁사 대비 10% 이상 높은 수준이다.
회사교섭 측은 “회사는 어려운 업황 속에서 부담스럽더라도 직원들과 함께 뜻을 모아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노조의 요구를 전폭 수용했다”며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노사간의 단합을 강조했다.
노동조합도 직원 설명회를 마친 후 29일부터 종업원 찬반투표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직원호소문을 통해 “조합원의 지지로 노동위원회의 조정안보다 높은 3.94%의 임금인상과 정기상여금의 통상임금화라는 어려운 과제를 해결했다”며 “조합원과 함께하는 새로운 협상문화가 생긴 것이 큰 의의가 있다”며 이번 협상안의 의미를 설명했다.
업계는 노사간의 갈등을 빨리 잠재우고 하반기 공격경영에 집중하겠다는 회사의 의지가 노사가 잠정 합의에 이를 수 있었다는 평가다.
타이어업계 관계자는 “최근 타이어업계는 고성장을 이어오다가 올해 중국시장의 성장 둔화와 중국산 저가 타이어 공세, 엔·유로화 약세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동종업계에서 장기간 지속되고 있는 전면파업 등 암울한 상황 속에서 한국타이어 노사가 갈등 대신 협력을 택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합의안이 29일 예정된 종업원 찬반투표를 통과하면 한국타이어는 업계 최고수준의 대우를 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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