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지훈 기자 = 금호산업 채권단이 27일 매각가 결정을 위한 회의를 개최했으나 채권금융기관 간 이견으로 합의에 실패했다.
27일 금호산업 주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에 따르면 전체 채권금융기관 중 금호산업 지분 0.5% 이상을 보유한 22개 채권금융기관은 지난 25일까지 취합된 가격을 합의하기 위해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에서 회의를 진행했다.
산업은행은 각 채권금융기관으로부터 받은 매각 희망 가격에 대한 합의를 통해 이르면 오는 28일 전체회의에서 매각가격을 부의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채권금융기관 간 의견 차이로 채권단 합의에 실패했다.
산업은행 측은 "이날 회의에서 7935억원(주당 4만5485원)으로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에게 제시하자는 채권금융기관과 추가 협상을 통해 박 회장이 최근 제시한 가격보다 높은 가격을 도출하자는 의견이 대등하게 맞섰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지난 21일 박 회장은 채권단에 금호산업 매수가로 6503억원을 제시했다. 이는 주당 3만7564원 수준이다.
그러나 채권단은 이보다 앞서 금호산업 매각가로 1조213억원(주당 5만9000원)을 책정한 바 있다. 회계법인 실사를 통해 평가된 가격인 주당 3만1000원에 90%의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함한 가격이다.
채권단 합의에 실패하자 산업은행은 현재까지 의견을 제시하지 않은 채권금융기관을 대상으로 의견을 타진해 보다 많은 금융기관이 선호하는 방식으로 가격을 제안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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