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환·이주열 1년 1개월만의 회동…"뉴스 안되게 자주만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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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8-28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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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오른쪽)이 28일 오후 서울 명동 은행연합회에서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와 회동, 악수하며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 = 기획재정부]


아주경제 노승길 기자 = 한국의 재정과 금융의 두 수장이 1년 1개월여만에 주요 간부들과 함께 만남을 가졌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28일 오후 7시 명동 은행회관 뱅커스클럽에서 만찬 회동을 가졌다.

최 부총리와 이 총재가 간부들을 대동하고 만나는 것은 최 부총리 취임 직후인 작년 7월 21일 이후 처음이다.

양측 모두 최 부총리와 이 총재 외에 주요 간부가 10명씩 참석했다.

한국은행 쪽에서는 장병화 부총재, 하 성 감사, 허재성·서영경·김민호 부총재보 등이 참석했고, 기획재정부 쪽에서는 주형환 제1차관, 정은보 차관보, 최희남 국제경제관리관 등이 자리를 함께했다.

최 부총리는 자리에 앉자마자 "밥값은 누가 내나? 재정상황이 나은지 통화사정이 나은지…"라고 농담을 던져 다소 어색했던 분위기를 풀었다.

그는 "총재님 자주 뵐 수 있어야 하는데, 다른 나라는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가 만나는 게 전혀 뉴스거리가 안 된다"며 "우리는 뉴스가 되니 앞으로 뉴스거리가 안 되게 좀 만들어 보자"라고 말했다.

주형환 차관이 "옛날에는 한식집에서 만나곤 했다"고 말하자 이 총재는 "예전에 강만수 전 장관을 한식집에서 봤다"고 기억을 되살렸다.

최 부총리와 이 총재는 취재진 앞에서 최근 경제 현안에 관해서는 말을 아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오늘 만남은 양 기관 간부들 간의 친목을 다지기 위해 마련된 자리"라고 만남의 성격을 강조했다.

그러나 최근 대내외 경제에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두 수장은 최근 경제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을 것이란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한국경제는 올해 들어 수출이 감소하는 가운데 6월에 기승을 부린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충격 여파 등으로 내수마저 부진한 상황이다.

특히 중국의 경기둔화 우려와 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 때문에 한국 금융시장에서는 외국인 자금 이탈이 이어지고 있다.

이 영향으로 최근 원/달러 환율이 한때 달러당 1,200원을 찍는 등 우리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는 환율이 급격한 변동 장세를 보였다.

외국에서는 재정당국 수장과 중앙은행 총재가 만나 경기인식을 공유하는 것이 특별한 일이 아니다.

하지만 유독 국내에서는 중앙은행의 독립성 문제와 맞물려 회동이 있을 때마다 특별한 이벤트로 받아들여지는 미묘한 분위기가 형성돼 왔다.

실제로 두 수장이 만난 후 한은이 기준금리를 인하한 전례들이 있어 두 수장의 회동을 '금리조정 신호'로 해석하는 시장 분위기가 없지 않았다.

작년 9월 호주 케언즈에서 열린 G20 회의 때 두 수장이 현지에서 '와인 회동'을 한 뒤 최 부총리가 "금리의 '금'자 얘기도 안 했지만 '척하면 척'이다"라고 말한 것을 두고 한은의 독립성 논란이 불거진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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