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에서 발견된 우리 옛 그림, 국립고궁박물관에 걸린다

호놀룰루미술관 소장 '계회도'와 '화조화'…오는 22일부터 내달 11일까지 전시

계회도(契會圖) [사진=문화재청 제공]

화조화(花鳥畵) [사진=문화재청 제공]

아주경제 조가연 기자 =해외에서 발견된 한국 회화 2점이 국내에 첫선을 보인다.

문화재청(청장 나선화)은 미국 호놀룰루미술관(관장 스테판 호스트)이 소장한 ‘계회도(契會圖)’와 ‘화조화(花鳥畵)’ 민화 병풍을 오는 22일부터 내달 11일까지 국립고궁박물관에 전시한다고 18일 밝혔다.

계회도(문인들의 모임을 그린 그림)는 16세기에 제작된 작품으로 고즈넉한 산과 건물이 있는 풍경을 그려냈다.

그림 오른쪽 위에 조선 중기 문신 윤안성(尹安性, 1542~1615년)이 1586년에 쓴 제시(題詩)가 있어 제작연도도 알 수 있다.

2003년 호놀룰루미술관이 구입한 리처드 레인 컬렉션 중 하나로 수장고에 보관돼 있다가 작년 문화재청이 파견한 전문가 실사단이 발견한 것으로 알려진다. 원래 일본식으로 꾸며져 있었으나 지금은 조선식 족자로 보존처리했다.

화조화는 다양한 꽃과 새를 그린 8폭 민화 병풍으로 세부묘사가 정교해 민화 화조화 중 수작으로 평가된다. 코르크 패널 위에 하나씩 분리된 상태로 보관돼 있던 것을 이번에 조선식 8폭 병풍으로 복원했다.

국립고궁박물관에서 무료로 공개되는 두 작품은 문화재청이 추진하는 ‘국외문화재 소장기관 활용 지원 사업’을 통해 공개됐다. 국내 전시가 끝나면 미국 현지 특별전을 통해 소개될 예정이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앞으로도 ‘국외문화재 소장기관 활용 지원 사업’을 지속해서 추진해 해외에 있는 우리 문화재의 현지 전시와 홍보 등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