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U+ 신입사원 관상보고 뽑는다?... 이상철 부회장의 잣대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
 

아주경제 박정수·최서윤 기자 =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이 미래 인재 확보에 남다른 열정을 쏟고 있어 화제다. 

취업난 속에서도 주요 기업들이 우수인재 확보에 사활을 걸고 나선 가운데 지원자의 다양한 자료와 관상 등을 연결해 보면 일관되는 무언가가 나온다는 이 부회장의 독특한 인재관과도 궤를 같이 한다.

특히 이동통신 3사 가운데 유일하게 이 부회장만 최고경영자(CEO)가 신입사원부터 경력까지 일일이 직접 만나 채용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올해도 KT와 SK텔레콤은 이달 들어 신입 사원을 채용 중이나 CEO는 면접 등에 전혀 관여하지 않는다.

무엇보다 인력 채용에 있어서 이 부회장은 LG유플러스의 인재상에 적합한 지원자를 골라내기 위해 관상까지 살피며 자신만의 잣대를 적용하고 있다.

21일 LG유플러스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신입사원으로 총 100여 명(마케팅, 영업, 네트워크 등 3개 분야)을 선발할 예정이다. LG유플러스의 채용 절차는 서류전형, LG인적성검사, 원데이 면접, 인턴십, CEO 최종면접 순이다.

LG유플러스는 앞서 지난 1~13일 신입사원 지원 서류를 접수했고, 추후 개별 통보를 통해 LG인적성검사(그룹공통, 10월 10일 예정)를 실시하기로 했다. 인적성검사를 통과한 지원자를 대상으로 인성면접과 직무면접 등 원데이 면접(10월 말 예정)을 진행하고 오는 11월에 4주간의 인턴십을 진행한다.

인턴십이 끝나면 최종 관문은 이 부회장과의 면접이다. 지원자들은 최종 면접을 거쳐 내년 1월 LG유플러스에 입사하게 된다.

이 부회장은 LG유플러스의 지휘봉을 잡은 이래 2010년부터 한 해도 거르지 않고 6년째 신입 사원의 면접을 주관했다. 특이한 점은 이자리에서 이 부회장은 신입 사원의 관상을 살핀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최종면접은 이미 인턴십을 진행하고 올라온 것이기 때문에 이상철 부회장은 인성 위주로 지원자를 본다"며 "특히 최종면접은 임원들이 진행하고 이 부회장은 면접자의 관상 점수를 매긴다"고 말했다.

관상면접은 고 이병철 삼성그룹 회장이 대표적이다. 다만 이병철 회장은 유명한 관상가를 옆에 두어 조언을 받았지만 이상철 부회장은 자신이 직접 지원자의 관상을 살펴 점수를 매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최종 면접까지 올라온 면접자가 특별한 문제가 없을 경우 통상적으로 80~90%는 입사를 시킨다"며 "100명을 뽑을 경우 최종 면접에서 대여섯 명 정도 제외된다"고 말했다.

다만 LG유플러스의 최종 면접에서 주로 지원자의 가치관과 자세, 생각 등을 살피나 일부는 이 부회장의 주관에 따라 당락이 바뀌어 고배를 마시는 경우가 있다는 후문이다.

실제 지원자의 면접 점수가 높음에도 불구하고 이 부회장은 지원자의 관상이 좋지 못한 경우에는 '세모' 표식을 해두며, 면접을 진행하는 LG유플러스 면접관마저도 관상이 좋지 못할 경우 면접장에 발을 들이지 못한다는 전언이다. 이 부회장은 관상학적으로 웃는 상을 좋아한다고 한다.

이 부회장의 이러한 철학은 인재뿐 아니라 경영에서도 나타난다. 이 부회장은 직원들에게 나를 중심으로 한 ‘미-센트릭(Me-Centric)’을 강조하면서도 △미소를 지어라 △소명의식을 가져라 △기여하는 사람이 되라 △건강을 지켜라 등의 사항을 당부한다.

한편 이 부회장은 미국 컴퓨터사이언시스 연구원, KT 사장, 정보통신부 장관, 한국장애인재활협회 회장, 광운대 총장 등 학계와 기업, 정계를 두루 거쳐 박학다식하며 동양학과 역학 등에도 정통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재계 관계자는 "더 이상 실무팀에만 맡기지 않고 최고경영층이 직접 채용에 나서고 있다"면서 "그만큼 기업경영에서 인적자원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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